부처님의 가르침

사홍서원이란 무엇인가?

우암(雨庵) 2015. 11. 23. 09:01

앞선 글 '중생이란 무엇인가?'에서

제가 이해한 사홍서원의 의미를 드러내 보았습니다.

그 내용을 좀 더 확인해 보기 위해 육조단경에 있는 혜능 스님의 사홍서원 해설을  게시해 봅니다.



11. 四 願 (사원: 네 가지 원)


今旣自歸依三身佛已하니 與善知識으로 發四弘大願하리라

금기자귀의삼신불이        여선지식       발사홍대원


善知識아 一時에 逐惠能道하라

선지식    일시     축혜능도


衆生無邊誓願度하며 

중생무변서원도


煩惱無邊誓願斷하며

번뇌무변서원단


法門無邊誓願學하며 

법문무변서원학


無上佛道誓願成이로다   (삼창)

무상불도서원성



이제 이미 스스로 삼신불에 귀의하여 마쳤으니, 선지식들과 더불어 네 가지의 넓고 큰 원을 발하리라.

선지식들아. 다 함께 혜능을 따라 말하라.

무량한 중생 다 제도하기를 서원 합니다.

무량한 번뇌 다 끊기를 서원 합니다.

무량한 법문 다 배우기를 서원 합니다.

위 없는 불도 이루기를 서원 합니다.       (이상 세 번 부름)






善知識아 衆生無邊誓願道는 不是惠能이 度善知識이라

선지식    중생무변서원도     불시혜능    도선지식


心中衆生을 各於自身에 自性自度니라

심중중생    각어자신    자성자도


何名自性自度오

하명자성자도


自色身中의 邪見煩惱와 愚癡迷妄에 自有本覺性하야 將正見度니라

자색신중    사견번뇌    우치미망     자유본각성       장정견도


선지식들아. 무량한 중생을 맹세코 다 제도한다 함은 혜능이 선지식을 제도하는 것이 아니니라.

마음 속의 중생을 각기 자기의 몸에 있는 자기의 성품으로 스스로 제도하는 것이니라.

어떤 것을 자기의 성품으로 스스로 제도한다고 하는가?

자기 육신 속의 삿된 견해와 번뇌와 어리석음과 미망에 있다가 스스로 가지고 있는 본래의 깨달음의 성품으로 문득 바르게 법을 보는 것이니라.


邊 가 변 1. , 가장자리 2. , 측면(側面) 3. 변방(邊方) 4. 국경

誓 맹세할 서 1. 맹세하다(盟誓--), 서약하다(誓約--) 2. 경계하다

將 장수 장, 장차 장 1. 장수(將帥), 인솔자(引率者) 2. 장차(將次) 3. 문득 4. 청컨대 5. 무릇, 대저

度 법도 도, 헤아릴 탁,살 택 1. 법도(法度), 법제(法制), () 2. , 도구


제 이해:

금강경을 이해하는데 결정적인 말씀이라고 판단된다. 금강경에서 모든 중생을 제도한다 할 때 성스러운 부처님이시니 모든 중생을 제도하려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 구체적이지 않았다. 그런데 육조 스님의 이 말씀을 듣고 보니 내가 제도할 것은 내 전생의 수 많은 중생들이다. 화신들이다. 그렇지만 한 중생도 제도한 바가 없다. 왜냐하면 그 어디에도 실체란 없으며 조건에 따라서 변화하는 것이었을 뿐이다.

 


旣悟正見 般若之智하야 除却愚癡迷妄하면 衆生의 各各自度라

기오정견  반야지지      제각우치미망        중생    각각자도


邪來면 正度하고 迷來면 悟度하며

사래    정도        미래    오도


愚來智度하고 惡來善度하며 煩惱來菩提度하나니

우래지도       악래선도        번뇌래보리도


如是度者 是名眞度니라

여시도자 시명진도


이미 깨달아 바른 견해를 가지고 있다면 반야의 지혜가 있는 것이라서, 어리석음과 미망을 없애 버려서 중생들이 저마다 스스로 제도한 것이니라.

삿됨이 오면 바름으로 제도하고 미혹함이 오면 깨달음으로 제도하고,

어리석음이 오면 지혜로 제도하고 악함이 오면 착함으로 제도하며 번뇌가 오면 보리(통찰지)로 제도하나니,

이렇게 제도함을 진실한 제도라고 하느니라.


 

煩惱無邊誓願斷은 自心에 除虛妄이요

번뇌무변서원단    자심    제허망


法門無邊誓願學은 學無上正法이요

법문무변서원학     학무상정법


無上佛道誓願成은 常下心行하야 恭敬一切하야 遠離迷執하야

무상불도서원성     상하심행       공경일체       원리미집


覺知生般若하야  除却迷妄이니 卽自悟佛道成하야 行誓願力이니라.

각지생반야        제각미망        즉자오불도성       행서원력


무량한 번뇌를 맹세코 다 끊는다 함은 자기의 마음에 있는 허망함을 제거하는 것이다.

무량한 법문을 맹세코 다 배운다 함은 위 없는 바른 법을 배우는 것이다.

위 없는 불도를 맹세코 이룬다 함은 항상 겸손하게 행동하여 일체를 공경하며 미혹한 집착을 멀리 여의어서,

깨달아 알게 되며 반야가 생겨 미망함을 없애는 것이다. 이것은 스스로 깨쳐 불도를 이루는 것으로 맹세코 바라는 힘(서원력)을 행하는 것이니라.


제 이해:

常下心行 恭敬一切 遠離迷執


이 부분의 제 해석은 항상 마음을 겸손히 하여 (전생의) 무엇이 오던지 미혹한 집착을 멀리 여읜다.’ 이다. 이렇게 본 이유는 단순히 일체를 공경한다는 말이 잘 이해가 되지 않아서이다. 전생에서 내 모습은 부끄럽고 한심한 모습들이 있을 것이다. 그런 모습이 보이더라도 일체를 인정해 주고 나라는미혹한 집착에서 벗어나야 비로서 위 없는 불도를 얻는다는 말이다.


이렇게 원을 세웠다면 이제 그 방법을 제시해야 한다. 그게 참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