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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문유관(四門遊觀)이 나타나는 초기경전

우암(雨庵) 2016. 1. 13. 16:29

사문 유관이란 설화 같은 이야기를 접하면서 그 의미가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우암은 사문 유관의 의미를

중생이 부처님과 같은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는

우리 삶의 진실과 마주해야 한다라는 즉 생노병사와 직면을 해야 한다라는 비유로 읽었었다.

그래서 과거의 부처님도 미래의 부처님도 중생의 삶을 직면하고

괴로움을 벗어나기 위해 수행을 하게 된다라는 의미로 읽어습니다.


우암이 이렇게 읽은 이유는

싯달타 태자에게도 할아버지, 할머니가 존재했을 것이고

병든 자들을 볼 수 있었을 것입니다.

또한 전쟁을 통해서 죽음도 수없이 보았을 것입니다.

(부처님 당시는 정복전쟁이 많이 있었다고 보입니다.)

따라서 사문유관이란 이런 현상에 대해서 싯다르타 태자가 처음으로 눈을 뜬 사건을 이야기 합니다.

우리도 주변에서 노병사를 보지만

끝까지 그 문제의 궁극을 해결하기 보다는 잊거나 외면합니다.

왜냐하면 궁극을 해결할 방법이 없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사문유관이 나타나는 경전입니다.

앙굿따라 니까야 A3:38 편안함 경입니다.

디가 니까야 14 대전기경(大傳記經 Mahapadana sutta)에서도 나타나지만

그 내용은 위빳시 부처님의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사문 유관은 모든 부처님이 공통적으로 경험하시는 것이라고 설명해 주십니다.)


A3:38 편안함 경(Sukhumāla-sutta)


1. “비구들이여, 나는 편안했고 아주 편안했고 지극히 편안했다. 비구들이여, 나의 아버지는 궁궐에 연못을 만들게 했다. 한곳에는 청련이 피었고, 한곳에는 홍련이 피었고, 한곳에는 백련이 피었다. 그것은 나를 위한 것이었다. 까시의 전단향이 아닌 것은 사용하지 않았고, 모자는 까시의 [비단으로] 만든 것이었고 외투도 까시의 것이었고, 하의도 까시의 것이었고, 상의도 까시의 것이었다. 비구들이여, 더위, 추위, 먼지, 풀, 이슬과 닿지 않도록 하기 위해 밤낮으로 내게 하얀 일산이 씌워졌다.

비구들이여, 나는 세 개의 궁전을 가졌었는데 하나는 겨울용이었고, 하나는 여름용이었고, 하나는 우기용이었다. 비구들이여, 우기의 넉 달 동안에는 우기를 위해 지은 궁전에서 순전히 여자 악사들에 의한 연회를 즐기면서 아래로 내려가지 않았다. 비구들이여, 다른 사람들의 집에서는 하인과 일꾼들에게 시큼한 죽과 함께 싸라기밥을 음식으로 주었지만 나의 아버지 집에서는 쌀밥과 고기반찬을 주었다.”


2. “비구들이여, 이와 같은 영화를 누렸고 이와 같이 지극히 편안했던 나에게 이와 같은 생각이 들었다. ‘배우지 못한 범부는 자기 스스로도 늙기 마련이고 늙음을 극복하지 못한 채 다른 늙은 사람을 보고는 자신도 늙기 마련이라는 것을 잊어버리고 싫어하고 부끄러워하고 혐오스러워한다. 나도 또한 늙기 마련이고 늙음을 극복하지 못했다. 만약 내가 늙기 마련이고 늙음을 극복하지 못한 채 다른 늙은 사람을 보고는 싫어하고 부끄러워하고 혐오스러워한다면 그것은 나에게 적절치 않다.’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내가 숙고했을 때 젊음에 대한 나의 자부심이 완전히 사라져버렸다.


‘배우지 못한 범부는 자기 스스로도 병들기 마련이고 병을 극복하지 못한 채 다른 병든 사람을 보고는 자신도 병들기 마련이라는 것을 잊어버리고 싫어하고 부끄러워하고 혐오스러워한다. 나도 또한 병들기 마련이고 병을 극복하지 못했다. 만약 내가 병들기 마련이고 병을 극복하지 못한 채 다른 병든 사람을 보고는 싫어하고 부끄러워하고 혐오스러워한다면 그것은 나에게 적절치 않다.’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내가 숙고했을 때 건강에 대한 나의 자부심이 완전히 사라져버렸다.


‘배우지 못한 범부는 자기 스스로 죽기 마련이고 죽음을 극복하지 못한 채 다른 죽은 사람을 보고는 자신도 죽기 마련이라는 것을 잊어버리고 싫어하고 부끄러워하고 혐오스러워한다. 나도 또한 죽기 마련이고 죽음을 극복하지 못했다. 만약 내가 죽기 마련이고 죽음을 극복하지 못한 채 다른 죽은 사람을 보고는 싫어하고 부끄러워하고 혐오스러워한다면 그것은 나에게 적절하지 않다.’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내가 숙고했을 때 장수에 대한 나의 자부심이 완전히 사라져버렸다.”







디가 니까야 14 대전기경(大傳記經)


[태어난 자는 반드시 늙는다.]


2.1 "비구들이여, 많은 세월이 흘러, 몇 백 년 혹은 몇 천 년이 지났을 때 위빳시 왕자는 마부를 불러 말했다.
'착한 마부여, 훌륭한 마차들을 준비하시오. 나는 공원으로 구경하러 가고자 하오.'
'그렇게 하겠습니다, 왕자님.'이라고 위빳시 왕자에게 대답하고서 마부는 훌륭한 마차들을 준비한 뒤 '왕자님, 훌륭한 마차들을 준비하였습니다. 지금이 적당한 시간입니다.'라고 왕자에게 알렸다.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왕자는 훌륭한 마차에 오른 뒤 다른 훌륭한 마차들과 함께
공원을 향해 떠났다."


2.2 "그때 위빳시 왕자는 공원으로 가던 도중 한 노인을 보았다. 그는 허리가 꼬부라질 대로 꼬부라졌고, 지팡이를 의지해 비틀거리며 걷고 있었고, 병들었고, 젊음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버렸다. 그것을 보고 마부를 불러 말했다.
'착한 마부여, 이 사람에게 무슨 일이 있는가? 이 사람의 머리는 다른 사람의 머리와 다르고, 이 사람의 몸도 또한 다른 사람의 몸과 다르지 않은가?"
'왕자님, 이 사람은 늙어서 그렇습니다.'
'착한 마부여, 왜 늙었다고 하는가?'
'왕자님, 이제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늙었다고 합니다.'
'착한 마부여, 그렇다면 나도 필경엔 늙을 것이며 늙음을 건너뛸 순 없지 않은가?'
'왕자님, 왕자님도 저도, 모든 사람들은 필경엔 늙을 것이며 늙음을 건너뛸 순 없습니다.'
'착한 마부여, 그렇다면 지금 공원으로 가는 것을 중단하고 궁으로 돌아가자.'
비구들이여, 그러자 마부는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위빳시 왕자에게 대답한 뒤 궁으로 되돌아갔다. 비구들이여, 위빳시 왕자는 거기 궁에서 괴로움과 슬픔으로 번민하였다. '아, 참으로 태어난 자에겐 반드시 늙음이 오나니 그 태어남이란 것이 참으로 혐오스럽구나.'라고 하면서."


2.3 "비구들이여, 그러자 반두마 왕은 마부를 불러 이와 같이 말했다.
'착한 마부여, 왕자는 공원에서 즐거워하였는가? 착한 마부여, 왕자는 공원에서 마음이 흡족해 하였는가?'
'왕이시여, 왕자님은 공원에서 즐거워하지 않았습니다. 왕이시여, 왕자님은 공원에서 마음이 흡족해 하지도 않았습니다.'
'착한 마부여, 그렇다면 공원으로 가던 도중에 왕자는 무엇을 보았는가?'
'대왕이시여, 왕자님은 공원으로 가던 도중에 한 노인을 보았습니다. 그는 허리가 꼬부라질 대로 꼬부라졌고, 지팡이를 의지해 비틀거리며 걷고 있었고, 병들었고, 젊음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버렸습니다. 그것을 보고 저를 불러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착한 마부여, 이 사람에게 무슨 일이 있는가? 이 사람의 머리는 다른 사람의 머리와 다르고, 이 사람의 몸도 또한 다른 사람의 몸과 다르지 않은가?"
'왕자님, 이 사람은 늙어서 그렇습니다.'
'착한 마부여, 왜 늙었다고 하는가?'
'왕자님, 이제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늙었다고 합니다.'
'착한 마부여, 그렇다면 나도 필경엔 늙을 것이며 늙음을 건너뛸 순 없지 않은가?'
'왕자님도 저도, 모든 사람들은 필경엔 늙을 것이며 늙음을 건너뛸 순 없습니다.'
'착한 마부여, 그렇다면 지금 공원으로 가는 것을 중단하고 내전으로 돌아가자.'
그래서 저는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위빳시 왕자에게 대답한 뒤 궁으로 되돌아왓습니다. 왕이시여, 위빳시 왕자님은 거기 내전에서 괴로움과 슬픔으로 번민하였습니다.
'아, 참으로 태어난 자에겐 반드시 늙음이 오나니 그 태어남이란 것이 참으로 혐오스럽구나.'라고 하시면서.'"


2.4 "그때 반두마 왕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위빳시 왕자가 왕국을 포기하지 말아야 할 텐데, 위빳시 왕자가 집을 떠나 출가하지 말아야 할 텐데. 관상술에 능한 바라문들의 말이 진실이 아니어야 할 텐데.'라고.
비구들이여, 그러자 반두마 왕은 위빳시 왕자가 왕국을 포기하지 못하도록, 위빳시 왕자가 집을 떠나 출가하지 못하도록, 관상술에 능한 바라문들의 말이 거짓이 되도록, 위빳시 왕자가 더욱더 다섯 가닥의 감각적 욕망을 즐기게 해주었다.
비구들이여, 거기서 위빳시 왕자는 다섯 가닥의 감각적 욕망을 갖추고 완비하여 즐겼다."


[태어난 자는 반드시 늙고 병든다.]

2.5 "비구들이여, 많은 세월이 흘러, 몇 백 년 혹은 몇 천 년이 지났을 때 위빳시 왕자는 마부를 불러 말했다.
'착한 마부여, 훌륭한 마차들을 준비하시오. 나는 공원으로 구경하러 가고자 하오.'
'그렇게 하겠습니다, 왕자님.'이라고 위빳시 왕자에게 대답하고서 마부는 훌륭한 마차들을 준비한 뒤 '왕자님, 훌륭한 마차들을 준비하였습니다. 지금이 적당한 시간입니다.'라고 왕자에게 알렸다.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왕자는 훌륭한 마차에 오른 뒤 다른 훌륭한 마차들과 함께
공원을 향해 떠났다.


2.6 "그때 위빳시 왕자는 공원으로 가던 도중 한 병든 사람을 보았다. 그는 중병에 걸려 아픔과 고통에 시달렸으며, 자기의 대소변에 범벅이 되어 드러누워 있었고, 남들이 일으켜 세워주고 남들이 앉혀주었다. 그것을 보고 왕자는 마부를 불러 말했다.
'착한 마부여, 이 사람에게 무슨 일이 있는가? 이 사람의 눈은 다른 사람의 눈과 다르고, 이 사람의 목소리도 또한 다른 사람의 목소리와 다르지 않은가?"
'왕자님, 이 사람은 병들어서 그렇습니다.'
'착한 마부여, 왜 병들었다고 하는가?'
'왕자님, 이제 병에서 일어날 기약이 없기 때문에 병들었다고 합니다.'
'착한 마부여, 그렇다면 나도 필경엔 병들 것이며 병듦을 건너뛸 순 없지 않은가?'
'왕자님도 저도, 모든 사람들은 필경엔 병들 것이며 병듦을 건너뛸 순 없습니다.'
'착한 마부여, 그렇다면 지금 공원으로 가는 것을 중단하고 궁으로 돌아가자.'
비구들이여, 그러자 마부는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위빳시 왕자에게 대답한 뒤 궁으로 되돌아갔다. 비구들이여, 위빳시 왕자는 거기 내전에서 괴로움과 슬픔으로 번민하였다. '아, 참으로 태어난 자에겐 반드시 늙음이 오고 반드시 병이 드나니, 그 태어남이란 것이 참으로 혐오스럽구나.'라고 하면서."


2.7 "비구들이여, 그러자 반두마 왕은 마부를 불러 이와 같이 말했다.
'착한 마부여, 왕자는 공원에서 즐거워하였는가? 착한 마부여, 왕자는 공원에서 마음이 흡족해 하였는가?'
'왕이시여, 왕자님은 공원에서 즐거워하지 않았습니다. 왕자님은 공원에서 마음이 흡족해 하지도 않았습니다.'
'착한 마부여, 그렇다면 공원으로 가던 도중에 왕자는 무엇을 보았는가?'
'왕이시여, 왕자님은 공원으로 가던 도중에 한 병든 사람을 보았습니다. 그는 중병에 걸려 아픔과 고통에 시달렸으며, 자기의 대소변에 범벅이 되어 드러누워 있었고, 남들이 일으켜 세워주고 남들이 앉혀주었습니다. 그것을 보고 저를 불러 이렇게 말했습니다.
'착한 마부여, 이 사람에게 무슨 일이 있는가? 이 사람의 눈은 다른 사람의 눈과 다르고, 이 사람의 목소리도 또한 다른 사람의 목소리와 다르지 않은가?"
'왕자님, 이 사람은 병들어서 그렇습니다.'
'착한 마부여, 왜 병들었다고 하는가?'
'왕자님, 이제 병에서 일어날 기약이 없기 때문에 병들었다고 합니다.'
'착한 마부여, 그렇다면 나도 필경엔 병들 것이며 병듦을 건너뛸 순 없지 않은가?'
'왕자님, 왕자님도 저도, 모든 사람들은 필경엔 병들 것이며 병듦을 건너뛸 순 없습니다.'
'착한 마부여, 그렇다면 지금 공원으로 가는 것을 중단하고 궁으로 돌아가자.'
그래서 저는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위빳시 왕자에게 대답한 뒤 궁으로 되돌아왔습니다. 왕이시여, 위빳시 왕자는 거기 내전에서 괴로움과 슬픔으로 번민하였습니다. '아, 참으로 태어난 자에겐 반드시 늙음이 오고 반드시 병이 드나니, 그 태어남이란 것이 참으로 혐오스럽구나.'라고 하면서.'"

2.8 "그때 반두마 왕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위빳시 왕자가 왕국을 포기하지 말아야 할 텐데, 위빳시 왕자가 집을 떠나 출가하지 말아야 할 텐데. 관상술에 능한 바라문들의 말이 진실이 아니어야 할 텐데.'라고.
비구들이여, 그러자 반두마 왕은 위빳시 왕자가 왕국을 포기하지 못하도록, 위빳시 왕자가 집을 떠나 출가하지 못하도록, 관상술에 능한 바라문들의 말이 거짓이 되도록,
위빳시 왕자가 더욱더 다섯 가닥의 감각적 욕망을 즐기게 해주었다.
비구들이여, 거기서 위빳시 왕자는 다섯 가닥의 감각적 욕망을 갖추고 완비하여 즐겼다."


[태어난 자는 반드시 늙고 병들고 죽는다.]

2.9   "비구들이여, 많은 세월이 흘러, 몇 백 년 혹은 몇 천 년이 지났을 때 위빳시 왕자는 마부를 불러 말했다.
'착한 마부여, 훌륭한 마차들을 준비하시오.
나는 공원으로 구경하러 가고자 하오.'
'그렇게 하겠습니다, 왕자님.'이라고 위빳시 왕자에게 대답하고서
마부는 훌륭한 마차들을 준비한 뒤
'왕자님, 훌륭한 마차들을 준비하였습니다. 지금이 적당한 시간입니다.'라고 왕자에게 알렸다.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왕자는 훌륭한 마차에 오른 뒤 다른 훌륭한 마차들과 함께
공원을 향해 떠났다.

2.10 "그때 위빳시 왕자는 공원으로 가던 도중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여러 가지로 염색한 옷을 입고 상여를 매고 오는 것을 보았다.
그것을 보고 마부를 불러 말했다.
'착한 마부여, 왜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여러 가지로 염색한 옷을 입고
상여를 매고 오는가?
'왕자님, 이 사람은 죽었기 때문입니다.'
'착한 마부여, 그렇다면 저 죽은 사람에게로 마차를 모시오.'
'그렇게 하겟습니다, 왕자님, '
마부는 위빳시 왕자에게 그렇게 대답한 뒤 죽은 사람에게로 마차를 몰았다.
비구들이여, 위빳시 왕자는 그 죽은 사람을 보았다.
보고서는 마부를 불러서 말했다.
'착한 마부여, 그렇다면 왜 죽었다고 하는가?'
'왕자님, 이제 어머니나 아버지나 다른 일가친척들이 더 이상 그를 보지 못하고,
그도 역시 더 이상 어머니나 아버지나 일가친척들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죽었다고 합니다.'
'착한 마부여, 그렇다면 나도 필경엔 죽을 것이며, 죽음을 건너뛸 순 없지 않은가?
폐하나 대비마마나 일가친척들이 더 이상 나를 보지 못하고, 나도 역시
더 이상 폐하나 대비마마나 일가친척들을 보지 못하지 않은가?'
'왕자님, 왕자님도 저도, 모든 사람들은 필경엔 죽을 것이며 죽음을 건너뛸 순 없습니다.
폐하나 대비마마나 일가친척들이 더 이상 왕자님을 보지 못하고, 왕자님 역시
더 이상 폐하나 대비마마나 일가친척들을 보지 못하게 됩니다.'
'착한 마부여, 그렇다면 지금 공원으로 가는 것을 중단하고 내전으로 돌아가자.'
비구들이여, 그러자 마부는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위빳시 왕자에게 대답한 뒤
내전으로 되돌아갔다.

비구들이여,
위빳시 왕자는 거기 내전에서 괴로움과 슬픔으로 번민하였다.
'아, 참으로 태어난 자에겐 반드시 늙음이 오고, 반드시 병이 들고,
반드시 죽음이 닥치나니,
그 태어남이란 것이 참으로 혐오스럽구나.'라고 하면서."


2.11 "비구들이여,
그러자 반두마 왕은 마부를 불러 이와 같이 말했다.
'착한 마부여, 왕자는 공원에서 즐거워하였는가?
착한 마부여, 왕자는 공원에서 마음이 흡족해 하였는가?'
'폐하, 왕자님은 공원에서 즐거워하지 않았습니다.
폐하, 왕자님은 공원에서 마음이 흡족해 하지도 않았습니다.'
'착한 마부여, 그렇다면 공원으로 가던 도중에 왕자는 무엇을 보았는가?'
'폐하, 왕자님은 공원으로 가던 도중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여러 가지로 염색한 옷을 입고 상여를 매고 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것을 보고 저를 불러 이렇게 말했습니다..
'착한 마부여, 왜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여러 가지로 염색한 옷을 입고
상여를 매고 오는가?
'왕자님, 이 사람은 죽었기 때문입니다.'
'착한 마부여, 그렇다면 저 죽은 사람에게로 마차를 모시오.'
'그렇게 하겟습니다, 왕자님, '
마부는 위빳시 왕자에게 그렇게 대답한 뒤 죽은 사람에게로 마차를 몰았습니다.
폐하, 위빳시 왕자는 그 죽은 사람을 보았습니다.
보고서는 저를 불러서 말했습니다.
'착한 마부여, 그렇다면 왜 죽었다고 하는가?'
'왕자님, 이제 어머니나 아버지나 다른 일가친척들이 더 이상 그를 보지 못하고,
그도 역시 더 이상 어머니나 아버지나 일가친척들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죽었다고 합니다.'
'착한 마부여, 그렇다면 나도 필경엔 죽을 것이며, 죽음을 건너뛸 순 없지 않은가?
폐하나 대비마마나 일가친척들이 더 이상 나를 보지 못하고, 나도 역시
 더 이상 폐하나 대비마마나 일가친척들을 보지 못하지 않은가?'
'왕자님, 왕자님도 저도, 모든 사람들은 필경엔 죽을 것이며 죽음을 건너뛸 순 없습니다.
폐하나 대비마마나 일가친척들이 더 이상 왕자님을 보지 못하고, 왕자님 역시
더 이상 폐하나 대비마마나 일가친척들을 보지 못하게 됩니다.'
'착한 마부여, 그렇다면 지금 공원으로 가는 것을 중단하고 내전으로 돌아가자.'
폐하, 그러자 저는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위빳시 왕자에게 대답한 뒤
내전으로 되돌아왔습니다.
폐하,
위빳시 왕자는 거기 내전에서 괴로움과 슬픔으로 번민하였습니다.
'아, 참으로 태어난 자에겐 반드시 늙음이 오고, 반드시 병이 들고,
반드시 죽음이 닥치나니,
그 태어남이란 것이 참으로 혐오스럽구나.'라고 하면서.'"


2.12 "그때 반두마 왕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위빳시 왕자가 왕국을 포기하지 말아야 할 텐데,
위빳시 왕자가 집을 떠나 출가하지 말아야 할 텐데.
관상술에 능한 바라문들의 말이 진실이 아니어야 할 텐데.'라고.
비구들이여,
그러자 반두마 왕은 위빳시 왕자가 왕국을 포기하지 못하도록,
위빳시 왕자가 집을 떠나 출가하지 못하도록,
관상술에 능한 바라문들의 말이 거짓이 되도록,
위빳시 왕자가 더욱더 다섯 가닥의 감각적 욕망을 즐기게 해주었다.
비구들이여,
거기서 위빳시 왕자는 다섯 가닥의 감각적 욕망을 갖추고 완비하여 즐겼다."


[출가자를 만남]


2.13  "비구들이여,
많은 세월이 흘러, 몇 백 년 혹은 몇 천 년이 지났을 때
위빳시 왕자는 마부를 불러 말했다.
'착한 마부여, 훌륭한 마차들을 준비하시오.
나는 공원으로 구경하러 가고자 하오.'
'그렇게 하겠습니다, 왕자님.'이라고 위빳시 왕자에게 대답하고서
마부는 훌륭한 마차들을 준비한 뒤
'왕자님, 훌륭한 마차들을 준비하였습니다. 지금이 적당한 시간입니다.'라고 왕자에게 알렸다.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왕자는 훌륭한 마차에 오른 뒤 다른 훌륭한 마차들과 함께
공원을 향해 떠났다."


2.14 "그때 위빳시 왕자는 공원으로 가던 도중에
머리를 깎고 물들인 옷을 입은 출가자를 보았다.
그를 보고 마부를 불러서 말했다.
'착한 마부여, 이 사람에게 무슨 일이 있는가?
이 사람의 머리는 다른 사람의 머리와 다르고, 이 사람의 옷도 다른 사람과 다르지
않은가?'
'왕자님, 이 사람은 출가자라서 그렇습니다.'
'착한 마부여, 왜 출가자라고 하는가?'
'왕자님, 이 사람은 참으로 법대로 잘 실천하고, 고요함을 잘 실천하고,
유익함을 잘 받들어 행하고, 항상 공덕을 짓고, 해코지를 전혀 하지 않고,
뭇 생명에 대해서 항상 연민하기 때문에 출가자라 합니다.'
'착한 마부여, 저 출가자는 
참으로 법대로 잘 실천하고, 고요함을 잘 실천하고,
유익함을 잘 받들어 행하고, 항상 공덕을 짓고, 해코지를 전혀 하지 않고,
뭇 생명에 대해서 항상 연민한다니 참으로 좋구나.
착한 마부여, 그렇다면 저 출가자에게로 마차를 모시오'
'그렇게 하겠습니다. 왕자님.'이라고 마부는 위빳시 왕자에게 대답한 뒤
출가자에게로 마차를 몰았다.
그러자 위빳시 왕자는 그 출가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착한 분이시여, 당신께 무슨 일이 있습니까?
당신의 머리는 다른 사람의 머리와 다르고, 당신의 옷도 또한 다른 사람의 옷과 다르지
않습니까?'
'왕자님, 저는 출가자라서 그렇습니다.'
'착한 분이시여. 왜 출가자라고 합니까?'
'왕자님, 나는
참으로 법대로 잘 실천하고, 고요함을 잘 실천하고,
유익함을 잘 받들어 행하고, 항상 공덕을 짓고, 해코지를 전혀 하지 않고,
뭇 생명에 대해서 항상 연민하기 때문에 출가자라 합니다.'
'착한 분이시여, 당신이
참으로 법대로 잘 실천하고, 고요함을 잘 실천하고,
유익함을 잘 받들어 행하고, 항상 공덕을 짓고, 해코지를 전혀 하지 않고,
뭇 생명에 대해서 항상 연민한다니 참으로 좋습니다.'"


[보살의 출가]


2.15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왕자는 마부를 불러서 말했다.
'착한 마부여, 그렇다면 그대는 지금 마차를 가지고 여기서 내전으로 돌아가시오.
나는 지금 머리와 수염을 깎고 물들인 옷을 입고 집을 떠나 출가할 것이오.
그러자  마부는 '그렇게 하겠습니다, 왕자님.'이라고 위빳시 왕자에게 대답한 뒤
내전으로 돌아갔다.
위빳시 왕자는 거기서 머리와 수염을 깎고 물들인 옷을 입고
집을 떠나 출가하였다.


[많은 사람들도 따라서 출가함.]


2.16 "비구들이여,
수도 반두마띠에 사는 8만 4천의 많은 사람들은
위빳시 왕자가 머리와 수염을 깎고 물들인 옷을 입고 집을 떠나 출가하였다고 들었다.
그 말을 듣자 그들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위빳시 왕자가 머리와 수염을 깎고 물들인 옷을 입고 집을 떠나 출가하였다니,
참으로 그 법과 율은 범상한 것이 아닐 것이다.
그런데 왜 우리는 출가하지 못한단 말인가?'
비구들이여,
그러자 8만 4천의 많은 사람들은 머리와 수염을 깎고 물들인 옷을 입고
위빳시 보살이 집을 떠나 출가하는 것을 따라서 출가하였다.
위빳시 보살은 그 회중에 둘러싸여 마을과 수도에서 유행(遊行)을 하였다.


2.17 "비구들이여,
그때 위빳시 보살이 한적한 곳에 가서 홀로 앉아 있는 중에
'내가 사람들로 붐비는 곳에 머무르는 것은 적당하지 않다.
그러니 나는 혼자 무리로부터 은둔하여 지내야겠다.'라는 이런 고찰이 마음속에 일어났다.
그러자 위빳시 보살은 나중에 혼자 무리로부터 은둔하여 지냈다.
이처럼 8만 4천 명이 가는 것과 위빳시 보살이 가는 것은 서로 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