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 가르침

전도몽상이란 무엇인가?

우암(雨庵) 2015. 2. 21. 12:01

전도몽상(顚倒夢想)이란 무엇일까요?


주인과 종의 관계가 뒤바뀐 것입니다.
참나(불성, 진아)와 우리가 나라고 '생각'하는 것(오온)의 위치가 뒤바뀐 것입니다.


전도가 되었다는 것은 앞뒤가 뒤바뀌었다는 겁니다.
본말이 바뀌었다는 말입니다.
몽상이란 그래서 헛된 꿈 같은 행동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전도되었다는 것을 이해한다면
'꿈 같은 행동을 하고 있다'는 표현을 어려움 없이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무엇이 전도된 것일까요?
그것은 나라는 존재를 인식하는 방식이 뒤집어 진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닐까요?

우리는 나라는 존재를
세상을 경험하고 인식하는 그것
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가 세상과 만나는 방법은
일단 오감을 통해서 외부세계를 받아들이고
의식을 통해서 생각으로 이를 체계화시킵니다.
그렇게 해서 나를 정의내립니다.


여기서 다시 한번 확인합니다.
나를 무엇이라고 정의 내린다고 했죠?
세상을 경험하는 그것이라고 했지요!
그렇다면 '나란 존재'는 세상 경험에 '머물면' 되는데
그렇게 하지 않고
거기에서 한 생각을 일으키게 된다는 겁니다.



'세상 경험을 하는 존재가 나야!' 라고...



그리고는 그 '생각'을 나라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생각의 끝없는 고리 속으로 빠져들어 간다는 것입니다.


뫼비우스의 띠 처럼 밖이 안이되고 안이 밖이 되는 악순환을 한다는 겁니다.
(이런 상태를 아마도 세존께서는 '식(識)이 머문다.'고 표현하시는 것 같습니다)


다시 풀어서 말씀을 드리면
자연현상이 있고 이를 표현하는 수식이 있죠?
우리의 모습은
뉴튼의 중력 법칙(수식)을 보면서 그게 중력이라고 하고 있다는 거예요.


신화의 힘에서 조셉 켐벨은 이렇게 표현하지요.
'맥도날드에 가서 메뉴 판을 보면서 그게 맥도날드 햄버거인줄 알고
그 메뉴판을 먹고 있다!'


우리가 나라고 부르는 그것은
중력법칙이고 메뉴판이에요.
그건 끝에 해당해요!



그런데 우리는 그 끝을 처음으로 생각하고
'나라는 존재가 있다!
이 나란 존재를 어떻게 하면 멋지게 꾸밀 것인가?'
에 몰두하고 있다는 말이죠.


그래서 '진짜' 나는 팽게치고 엉뚱한 꿈 놀이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불교에서는 우리가 눈병에 걸려있다고 말합니다.



이 묘사는 기가막히지 않습니까?


우리는 엉뚱한 것을 만들어서 나라고 하는 거라는 겁니다.
그래서 꿈이란 말을 사용하십니다.
꿈이 현실인줄 아니 그걸 전도되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전도된 것을 바로 잡을 수 있을까요?
그게 부처님의 수행법이 아닌가 합니다.


화두란 말도 재미있습니다.
머리(頭)란 처음입니다.
전도몽상하지 않는 그 자리를 지칭하는 것 아닐까요?


이렇게 말씀을 드리다 보니
세상사람 모두가 불성자리를 보고있다는 말씀이 더 잘 이해되네요.



누구나 다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모두가 부처다!' 라고 하나요?^^)


그런데 단지 착각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눈병에 걸려있다는 것이지요!
전도몽상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격입니다!
Wag the dog!


능엄경
正宗分-見道分


2 發明覺性 直使造悟

晦昧爲空하고 空晦暗中結暗爲色하야 色離妄想하야 想相爲身거늘
聚緣內搖하고 趣外奔逸하야 昏擾擾相以爲心性이니
一迷爲心에 決定惑爲色身之內하야
不知 色身과 外泊山河와 虛空大地히 咸是妙明眞心中物하니
譬如澄淸百千大海棄之 하고 唯認一浮?體하야 目爲全潮하야 窮盡瀛渤인달하야
汝等卽是中倍人이니 如我垂手로 等無差別하며 如來說爲可憐愍者니라


진여(眞如)에 어두운[無明] 까닭에 회매(晦昧)한 것이며,
이 회매로 인하여 꽉 막히어 완공(頑空)이 되고,
이렇게 막히고 어두운 가운데[空晦暗中] 어두움이 맺히어 색(色)이 되고,
색이 망상과 섞여서 생각[想]과 형상[相]을 지닌 몸이 되었거늘,
대상에 끌려감[緣]을 쌓아 안으로 흔들리고 밖으로 치달려서
어둡고 번거로운[昏 擾擾] 모습으로 자기의 심성(心性)을 삼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한번 미혹하여 마음이라 하고,
거기에 집착하여 이제는 이 마음이 색신(色身)의 속에 있다고 착각하여
이 몸과 밖에 있는 산과 강 그리고 허공과 대지에 이르기까지
이것이 다 묘하게 밝은 참마음[妙明眞心]에서 비추어진
하나의 현상[物]이라는 것을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마치 ‘맑고 청정한 백천의 큰 바다는 버리고,
오직 하나의 거품을 오인하여 그것으로 바다 전체라 하면서
바다를 다 알았다’고 하는 것과 같다.
이러한 까닭에 그대들을 미혹한 가운데
다시 배[倍]나 더 미혹한 사람이라 말하는 것이니
앞에서 내가 손을 드리워서 이야기했던 것과 다름이 없으며,
그래서 여래는 그대들을 ‘가엾은 사람이다’고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