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를 잘해야 영어를 잘한다!
2008.02.04 10:20
요즘 영어 교육에 대한 논의가 한창 진행중이다.
하지만 영어를 잘 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이야기가 없다.
과연 영어를 잘 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발음이 미국애들처럼 굴러가는 것을 뜻하는가?
그럴 수도 있다. '오린지'처럼 말이다!
그렇다면 미국인들은 모두 영어를 매우 잘 한다고 할 수 있다.
과연 미국인들은 모두 영어를 매우 잘 사용할까?
질문 자체가 도발적이지만
영어를 잘 사용한다는 기준에 따라서는 결과가 다를 수 있다.
한 예를 들어보자
도올 김용옥 선생은 그 자신이 한국에서 영어를 제일 잘하는 사람이라고 주장했었다.
이 이야기는 그의 발음이 미국의 뉴욕을 기준으로 했을 때 손색없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도올이라 해봐야 동성고등학교 나오고 고려대 철학과 다닌 엽전에 불과하다.
그런 그가 어떻게 자신있게 영어를 제일 잘 한다고 주장할 수 있을까?
하바드에 있었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기실 그가 주장하는 것은 언어로서 표현되는 논리를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영어를 잘 한다는 것은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내용을 적절한 단어를 구사해서 적절한 논리로
남을 설득하는 것이다. -영어로 말이다.
외국인들에게는 유창한 영어는 아무것도 아니다.
주변에 거의 대부분의사람이 영어를 유창하게 하는데 그게 뭔 장점인가?
돌려서 말하면 한국의 대부분 사람이 한국말로 여러분을 설득할 때
여러분은 감동 받는가? 그 언어의 유창함 때문에???
아니다. 그 내용이 중요한 것이다.
따라서 유창한 영어가 중요한게 아니라 논리가 중요한 것이다.
영어는 그 논리를 표현하는 수단일 뿐이다. 이는 한글도 마찬가지 이다.
따라서 한국인은 우선 한국말에서 그 논리를 가다듬고 갈고 닦아야 한다.
우리말이 논리적이고 우리의 생각이 창의적이면
비록 우리의 언어 능력이 좀 부족해도
외국인들은 귀 기울여 듣게된다.
생각해 보라 일본 사람들이 영어를 못한다지만,
일본사람들이 학회에 와서 더듬더듬 발표를 하면 서양인들은 귀기울여 경청한다.
그런데 한국인이 아무리 유창한 영어로 발표해도 별 주목을 하지 않는다.
문제는 영어가 아니다.
그 언어에 담긴 논리이다.
따라서 한국에서 영어보다 먼저 힘써야 하는 분야는
한글 교육을 충실하게 시켜서 우리 나름의 논리를 갈고 닦는 것이다.
즉 국어를 잘해야 비로서 외국과의 대화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영어는 수단일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