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절의 글(블랙리스트?)

마음 보존의 법칙?

우암(雨庵) 2018. 3. 13. 23:21

2009.06.12 09:41


에너지 보존의 법칙
질량 보존의 법칙
 
이 법칙들이 뜻하는 바는
인간이 과학을 통해서 자연현상을 관찰해보니
그 절대 값이 보존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마음 혹은 영혼이라고 불리우는 것에도 
보존법칙이 성립되는 것은 아닐까?
 
우리는 우리의 마음이 어떻게 생성되고 어떻게 유지되며
어떻게 사라지는지 알지 못한다.
우리는 인간을 가장 인간답게 유지하는 주체인 '마음'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
 
정자와 난자의 만남으로 마음(영혼)은 탄생하는가?
(물질들이 결합해서 영혼이 만들어 진다?)
죽음을 통해서 영혼은 사라지는가?
 
우리는 죽음 이후에도 영혼(마음)이 남아있는 경우를 종종 경험한다.
(한국의 경우 진오귀 굿 등에서 망자의 '영혼'을 불러 내기도 한다.
그리고 신통하게도 그 영혼은
생전에 있었던 망자의 내밀한 이야기들을 말하곤 한다.) 
몸은 죽어도 영혼은 계속 존재한다? - 이걸 우린 귀신이라고도 한다.
이러한 사실은 우리의 뇌가 우리의 영혼이 아님을 말하기도 한다.

그럼 육체가 존재하기 전에도 영혼이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즉 영혼이란 시공을 초월해서 '영원히'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일부  종교에서는
현생에 우리가 인간이라는 몸을 받고 태어나서 한 행동이
육체가 죽은 후 영원히 죽지 않는 '영혼의 세계'의 삶을 결정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문제는 그 주체인 영혼, 혹은 Ego, 혹은 아트만의 발생은 언제인가하는 것이다.
영혼이 어떠한 형태로든 보존되는 것이라면
생전에도 영혼은 존재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그런데 이러한 질문에서 제기되는 큰 문제는
마음 혹은 영혼은 무엇인가하는 문제이다.
우리는 마음의 작용을 늘 경험하기 때문에
그 존재 및 작용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지만
어찌 보면 우린 마음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
 
불교의 반야심경에 보면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세상의 모든 것은 마음작용(?)이며(是諸法空相)
태어나지도 죽지도 않고(不生不滅)
더럽지도 깨끗하지도 않고(不垢不淨)
증가하거나 감소하지도 않는다(不增不減)'
 
혹시 이것이 마음 보존의 법칙을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닐까?
영혼이란 태어나지도 죽지도 않고 증가하거나 감소하지도 않는다는 것은 아닐까?
 
사족
 
제가 이해한 반야심경을 이야기 해 보면,
세상의 모든 것이 마음의 작용이라는 말은
다음과 같이 설명될 수 있지 않을까?.
 
'내 앞에 컵이 있는데 이는 물질이다!'  하고 주장할 수 있다.
그러므로 마음과 물질은 다르다고 주장할 수 있다.
그런데 어떻게 물질이 마음작용이란 말인가?
 
그렇지만 이 컵을 인식하는 일련의 과정을 살펴본다면
과연 물질과 마음을 구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왜냐하면 우리가 무엇을 본다, 듣는다 할 때는
즉 무엇인가를 인식할 때는
그 모든 것이 '정신의 작용'이기 때문이다.
 
생명체는 정신의 작용을 배재하고는
어느 것도 '직접적'으로 인식할 수 없다.
우리는 외부(?)에서 존재하는 빛 소리 냄새 등을 
우리의 센서인 눈 귀, 코에 비추어서 인식할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 앞에 있는 컵도 정신의 인식 작용이며
따라서 모든 것은 마음의 작용이라는 것이다.
즉 우리에게 펼쳐진 모든 것은 
내 마음에서 재구성된 비추어진 '현실'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是諸法空相인 것이다. 또한 색즉시공 공즉시색인 것이다.
 
마음에 대한 문제도 어찌보면 과학적으로 접근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서
그간에 제가 느낀 바를 정리해 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