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 가르침

깔라마 경 - 진리는 논리적으로 추구될 수 있는가?

우암(雨庵) 2018. 9. 21. 10:25

논리로는 진리를 볼 수 없다는 말씀을 드리려 합니다.

이 말의 의미는 진리에 대해서 말로 설명하려 한다면 어긋난다는 의미이며 (개구즉착; 開口卽錯)

이러한 이유 때문에 선가에서 언어도단 심행처멸(言語道斷心行處滅)이란 주장을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견입니다.


우암은 부처님의 법을 "이해"하는 과정에서는 언어가 필수불가결한 수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부처님의 법을 "수행"하는 과정에서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이해하여 믿고(정견 正見 sammādiṭṭhi) 논리를 뛰어 넘은 논리와 말 이전의 자리(화두; 話頭)를 간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암은 어려서부터 이런 생각을 했었다.

"세상의 모든 일들은 대화를 통해서 풀 수 있고,

우리가 풀지 못하는 문제들이란 

단지 사람들이 자신의 아집에 사로잡혀 서로 대화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생각의 배경에는 "논리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전제가 있습니다.


그리고 우암이 대학생 시절에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했었습니다.

"논리란 과연 절대적으로 맞는가? 논리에 모순이 있다면 과연 논리로 진리를 설명할 수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해 답해 보려고 당시에 논리의 모순(파라독스)에 대해서 생각해 봤었습니다.


예를 들어보면 '예외 없는 법칙은 없다.'입니다.

만약 '예외 없는 법칙은 없다.'가 참이라면 

예외 없는 법칙이 있음을 스스로 증명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당시에 내린 결론은 '논리가 논리 자체를 논할 때는 모순이 발생한다.'는 것을 알게된 것이었다. 즉 논리로 논리의 구조에 대해서 질문을 하게되면 그때 모순이 발생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우암의 이번 글 제목은 깔라마 경인데 왠 논리 타령일까요?


그 이유는 세존께서 설해주신 깔라마 경에도 논리를 따르지 말라는 말씀이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우암은 대학생 시절 의문을 모두 잊고 '논리로서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다.'고 믿고 지난 삼십년 가량을 살아왔습니다. ㅠㅠ

그래서 우암은 깔라마 경을 보면서 

기존의 권위를 그대로 인정해서 믿지 말고 검증하라는 세존의 말씀에는 십분 동의 했습니다.


"소문으로 들었다고 해서, (anussavena)

대대로 전승되어 온다고 해서, (paramparāya)

'그렇다 하더라.'고 해서, (itikirāya)

[우리의] 성전에 써 있다고 해서, (piṭakasampadānena)

유력한 사람이 한 말이라고 해서, (bhabbarūpatāya)

혹은 '이 사문은 우리의 스승이시다.'라는 생각 때문에 (samaṇo no garūti)

그대로 따르지는 말라"


하지만,

"논리적이라고 해서, (takkahetu)

추론에 토대한다고 해서, (nayahetu)

이유가 적절하다고 해서, (ākāraparivitakkena)

우리가 사색하여 얻은 견해와 일치한다고 해서, (diṭṭhinijjhānakkhantiyā)

그대로 따르지는 말라"

라고 알려주신 부분이 영 이해가 되질 않았었습니다.


위 번역이 정확한지는 확신이 서진 않지만, 위 문장의 대강의 내용은 우리가 생각해보고 결론을 내릴 때, 그 과정을 보고, 결과를 보고 옳고 그름을 "논리적"으로 판단한다는 의미에서 보면 위에서 언급한 깔라마 경 내용은 중생들이 논리를 통해서 결론을 내리는 것에 대해 세존께서 경계를 하신 부분으로 읽어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takkahetu: [takka(1)+hetu]
takka: [m.] thought; reasoning; logic. (nt.), butter-milk, 思索, 思擇, 理論, 推論, 尋思, -hetu 根據推論, 因為推論, 推論的原因理由
hetu: 'cause', condition, reason, 因, 原因, 理由
nayahetu: [naya+hetu]

naya: [m.] method; plan; manner; inference; right conclusion
ākāraparivitakkena = (ākāraparivitakka + ena) 字尾: a<>ena 陽性%单数%具格 «ākāra+parivitakka»
ākāra, (m.), manner; condition; state; appearance.。行相, 相, 相貌, 様相
parivitakka: [m.] reflection; consideration (pari遍+vi+tak思索), 審慮, 遍尋
diṭṭhinijjhānakkhantiyā = (diṭṭhinijjhānakkhanti + iyā) 字尾: i<>iyā 陰性%单数%具格,離格,與格,屬格 [diṭṭhi+nijjhāna+khanti. diṭṭhi+nijjhānakkhanti]
nijjhāna: [nt.] understanding, insight, perception, comprehension; favour, indulgence (=nijjhāpana), pleasure, delight
khanti: [f.] patience; longsuffering, wish; forbearance, 忍, 忍辱, 忍耐, 所忍, 信忍, 信仰


그리고 우암은 이 '논리에 대한 경계' 부분을 더 확대(?) 해석해서

"논리로는 진리를 볼 수 없다"라고 말씀드리려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먼저 말씀 드릴 점은, 깔라마 경은 논리의 문제에 집중한 경전이 아니라 탐욕, 분노, 어리석음 즉 탐진치 삼독심이 일어나지 않는 것이 진리에 이르는 길이란 것을 일러 주시는 경전입니다. 그런데 우암에게는 이 경에서 논리의 문제가 부정적으로 언급되어 있어서 이 경에 대해서 생각해 본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우암은 "논리로는 진리를 볼 수 없다"라는 말을 하는 것일까요?

바로 1931년 괴델이 발표한 불완전성정리(─不完全性定理;Gödel's incompleteness theorem)때문입니다.


괴델이 발표한 불완전성정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 정리가 발표되기 이전까지 B.러셀과 A.N.화이트헤드를 포함한 대부분의 논리학자들은 주어진 수학적 명제의 참과 거짓을 판별할 수 있는 절대적인 지침이 있다고 믿었다. 즉, 참인 모든 명제는 증명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괴델은 참이지만 증명이 불가능한 식을 제시하여 그렇지 않음을 보였다. 괴델은 산술을 형식화한 형식체계에서 그 체계가 무모순적인 한, 참이지만 증명할 수 없는 문장(논리식)이 적어도 하나 이상 존재한다고 하였는데, 이것이 괴델의 제1불완전성정리이다. 제1불완전성정리의 조건을 만족시키는 어떠한 형식체계도 그 체계가 무모순적인 한, 그 체계 안에서 주어진 공리와 규칙들만으로는 그 일관성을 증명할 수 없다는 것이 제2불완전성정리이다. 이 정리는 튜링 기계(Turing machine)와 처치 설정(Church thesis), 괴델의 무모순성(consistency)정리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괴델의 불완전성정리 [─不完全性定理] (두산백과)


이 정리를 진리(불성, 여래장, 브라만,...등등)에 적용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너무 이야기가 길어져서 다음에 더 쓰겠습니다.


A3:65 깔라마 경(Kālāma-sutta)


Etha tumhe, kālāmā, mā anussavena, mā paramparāya, mā itikirāya, mā piṭakasampadānena, mā takkahetu, mā nayahetu, mā ākāraparivitakkena, mā diṭṭhinijjhānakkhantiyā, mā bhabbarūpatāya, mā samaṇo no garūti. Yadā tumhe, kālāmā, attanāva jāneyyātha: ‘ime dhammā kusalā, ime dhammā anavajjā, ime dhammā viññuppasatthā, ime dhammā samattā samādinnā hitāya sukhāya saṃvattantī’ti, atha tumhe, kālāmā, upasampajja vihareyyātha.


아래는 두 가지 번역입니다.


10."그대 칼라마인들이여, 

거듭 들어서 얻어진 지식이라 해서, (anussavena)

전통이 그러하다고 해서, (paramparāya)

소문에 그렇다고 해서, (itikirāya)

성전에 써 있다고 해서, (piṭakasampadānena)

추측이 그렇다고 해서, (takkahetu)

일반적 원칙에 의한 것이라 해서, (nayahetu)

그럴싸한 추리에 의한 것이라 해서, (ākāraparivitakkena)

곰곰이 궁리해낸 견해이기에 그것에 대해 갖게 되는 편견 때문에, (diṭṭhinijjhānakkhantiyā)

다른 사람의 그럴듯한 능력 때문에, (bhabbarūpatāya)

혹은 `이 사문은 우리의 스승이시다'라는 생각 때문에, (samaṇo no garūti)

그대로 따르지는 말라.

그대 칼라마인들이여, 스스로 `이들은 좋은 것이고, 이들은 비난받지 않을 것이고, 이들은 지혜로운 이에 의해 칭찬받을 일이고, 이들이 행해져 그대로 가면 이롭고 행복하게 된다'는 것을 알았을 때 그대 칼라마인들이여, 그대로 받아들여 살도록 하라." 


10. "깔라마들이여, 그대들은 

소문으로 들었다고 해서, (anussavena)

대대로 전승되어 온다고 해서, (paramparāya)

'그렇다 하더라.'고 해서, (itikirāya)

[우리의] 성전에 써 있다고 해서, (piṭakasampadānena)

논리적이라고 해서, (takkahetu)

추론에 토대한다고 해서, (nayahetu)

이유가 적절하다고 해서, (ākāraparivitakkena)

우리가 사색하여 얻은 견해와 일치한다고 해서, (diṭṭhinijjhānakkhantiyā)

유력한 사람이 한 말이라고 해서, (bhabbarūpatāya)

혹은 '이 사문은 우리의 스승이시다.'라는 생각 때문에 (samaṇo no garūti)

[진실이라고 받아들이지 마라.] 

깔라마들이여, 그대들은 참으로 스스로가 '이러한 법들은 유익한 것이고, 이러한 법들은 비난받지 않을 것이며, 이런 법들은 지자들의 비난을 받지 않을 것이고, 이러한 법들을 전적으로 받들어 행하면 이익과 행복이 있게 된다.' 라고 알게 되면, 그것들을 구족하여 머물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