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 가르침

진짜 기독교???

우암(雨庵) 2021. 4. 21. 09:25

조현 기자의 김경재 목사님 인터뷰를 보고 울림이 있어서, 느낀 점이 있어서 글을 써 본다.

 

우암은 '기독교는 깊이가 없다.'라는 생각을 해 왔었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이유는 우암 주변에서 보이는 기복적인 기독교의 모습때문이다.

기독교란 신을 믿으면 그 신이 '내 생각에 이익이라고 판단되는 것을 해 주리라.'라는 경박한 미신이라고 생각했었다.

이런 생각이 더 굳건해 지던 요즘 김경재 목사님이란 분의 인터뷰를 보게 되었다.

제목 부터가 재미있었다.

"복 주고 죄 없애준다는 종교는 가짜."

 

김경재 목사님께서는 기독교에 대한 무조건적인 믿음은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하신다.

성경 무오류설 또한 잘못된 주장이라고 말씀하신다.

 

우암이 젊은 시절, 불의(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많은 젊은이들을 희생시켰던 70-80년대)에 맞서 목소리를 냈던 양심적인 종교인에는 많은 기독교 목사들이 있었다.

우암은 그들의 '신념에 찬 행동'에 대해,

정권의 탄압 및 고난을 두려워하지 않는 그들을 보면서

무엇이 그 강한 신념을 그들에게 주었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https://youtu.be/j--5Z_YkQ4s

 

위 유튜브 27분 정도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불교적인 관점: 나의 해탈이 먼저지 공동체 구원은 나중이다.

함석헌의 관점: 내가 완벽해지지 못했지만 나의 해탈과 공동체 구원은 같이 가야 한다.

나의 해탈과 공동체 구원은 동전의 앞뒷면 같은 것이다.

 

우암은 올해가 환갑인데 아직까지도 과연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나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다.

즉 아직도 철이 덜 났다는 말이다.^^

우암에게는 윤회하는 내가 언제든 어디서든 잘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고,

또 그 '피곤한' 윤회를 부처님 처럼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도 있다.

즉 우암은 '무아'를 가르친 불교를 많이 공부했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지만, 결국 모든게 '나'에 집중되어 있다.

'세간'을 생각하던 '출세간'을 생각하던 거기에는 숨겨진 아니 드러난 '내'가 떡~하니 버티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모습은 무아가 아니다. 중도가 아니라는 것이다.

우암은 오온이 나라는 생각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그래서 모든 행동이 자유롭지 못한 것이다.

그러니 우암이 깨닫지를 못했다는 것은 당연하지요ㅠㅠ.

 

김목사님은 불교에게 질문한다.

법성게의 일미진중 함시방(一微塵中 含十方),

하나의 티끌 세계에 온 우주가 들어있다. 이론적으로야 맞다. 그런데 스님들이 그렇게 사는가?

세상의 아픔을 고난을 내 문제라고 보는가? 내 책임이라고 보는가? 그렇게 안하지 않느냐?

(기독교인인) 함석헌은 그렇게 인정하고 살아보려고 애를 쓴 사람이다.

사회에서 잘못한 놈이 있을 때 그걸 방치하고 내버려 둔 것에 대해서

나는 깨끗하요 양심껏 살았소 이런 소리 진정한 종교인은 못한다.

개인은 철저하게 주체성을 지키면서 전체 구원, 공동구원을 실현시키려고 했다는 점에서

대승불교에서도 이걸 말하지만

실천적인 삶 속에서 얼마나 철저히 확철하면서 삶을 살아 볼 것인가 몸부림쳤다는 점에서

함석헌이 (성철보다) 더 위대한 고승이라고 본다.

난 이걸 이론적으로 구별하고 싶지는 않다!

나의 영혼이 곧 하나님이다. 즉 하나님과 인간의 본성이 본질적으로 동일하다는 것에 대해서 함석헌은 동의하지 않아요.

하나님이 내 영혼 속에 지성 속에 현존해서 내 영혼과 불가분리적인 관계에 있어서 뗄레야 뗄 수 없지마는

그렇다고 해서 자기는 양심껏 말하건데

인간이 하나님이다라고는 말 못하겠다는 것이야, 자기 경험상 나온 소리야.

 

 

고난에 대해서

(함석헌은) 생지고(生之苦)라고 보는 거예요. 생명이 있는 곳에 고난이 함께 있다.

이게 제일 명제라.

그렇다고 (함석헌이) 고난 찬미주의자나 비관주의자도 아니에요.

고난에 맞서서 겨루면서, 고난이 왜 있는지는 궁극적인 이유는 모르겠지만,

자기가 살아본 체험 결과 고난은 영혼을 정화시키고 승화시킨다고 보는 사람이었어.

(고난이 그렇다는 것은) 그것은 어쩔 수 없는 변화없는 진리다.

고난의 의미를 깊이 생각해서 이겨내면 정금이 나올 것이고, 거기에 져버리면 고난에 짓눌려서 죽어버릴 것이고.

고난을 회피해주고 면제해 주겠다는 싸구려 철학과 종교에 혹하지 말라.

고난의 신비, 고난의 역설을 모르면 예수교를 영원히 모르는 것이다.

종교의 최종 목표는 안심입명이라는 수준 정도 갖고는 기독교하고는 아무 상관이 없는 것 같아요. 

 

우암은 기독교 목사님에게서 이런 진솔한 이야기를 듣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김목사님의 불교에 대한 지적에 대해서 여러 생각이 떠올랐지만

이 글에서 우암이 복잡하게 하나씩 해체하고 싶지 않다.

그 이유는 김경재 목사님의 진솔한 울림이 있는 소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우암은 위 유튜브를 보시고 김경재 목사님의 말씀을 곱씹어 보기를 권합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