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인생

과학을 통해서는 존재의 근원을 알 수 없다!

우암(雨庵) 2015. 2. 21. 13:00

과학이 세상 모든 문제를 풀어줄 것이라는 생각은 착각이다.

논리를 통해서 세상의 모든 문제를 이해할 수 있다는 생각은 착각이란 말이다.

 

요즘은 과학 만능시대이다.

천문학자들이 물리학자들이 관측자료를 정리해 보니

우주의 나이는 138억년 전이고

138억년 전에 소위 빅뱅이라는 것이 발생해서

우주가 생성되었다고 한다.

 

한편 DNA를 분석하기 시작한 생물학 분야에서는

이중 나선구조를 해체하여

염기서열을 해독해내서

인간 및 동물 유전자 배열을 비교 분석함으로써

다윈의 진화론 주장을 보다 확고하게 지지하고 있다.

 

이렇게 과학은 거시적, 미시적으로 우리 존재의 근원들을

구체적으로 밝혀 나가고 있다.

 

그렇다면 과학이 발전하면 할 수록

우리는 우리 존재의 근원을 알 수 있게 된다는 것일까?

 

제 생각에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아는 것이란 우리가 관측한 주어진 시스템의 작동원리이지

존재의 근원은 과학과 논리를 통해서는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우리는 뉴튼이 중력법칙을 알아냈을때

위대한 발견이라고 했다.

그렇다. 현상을 수식화, 논리화시키는 작업에 성공한 것이다.

 

또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원리를 통해서

뉴튼의 중력법칙이란

느리게 운동하는 시스템에서의 상대성 원리의 한 예란 것을 알아냈다.

중력 법칙을 보다 구체화시켰다. 위대한 발견이다.

 

그런데 문제는 '중력이란 무엇인가?'라는 것이다.

우리는 중력을 경험하지만 그 실체가 무엇인지는 알지 못한다.

 

위에서 언급한 과학 발견의 예는 중력이란 현상을 수학으로 논리로 풀어낸 것이지

'왜 중력이 존재하는가?'라는 문제에 답을 주지는 못한다.

 

중력의 근원이 무엇인가?

중력을 있게하는 입자를 발견해서 수학으로 풀어낸다 하더라도

그것이 최종 답은 아니다.

그 다음 질문이 기다라고 있다.

그렇다면 그 입자는 왜 생겼는가?

 

다른 말로 한다면

인류의 지성이 발달해서

중력이 어떻게 생기는지를 논리적, 수학적으로 다 풀었다 하더라도

'왜' 그런 구조를 갖게 되었는가라고 다시 묻게 된다면

그것은 누구도 알 수 없는 문제가 된다는 것이다.

 

중력이 발생하는 원리는 이해할 수 있어도

왜 그런 것이 생겼냐는 한 단계 더 깊게 들어간 질문에는 답을 할 수가 없다는 말이다.

 

이러한 논리 구조는 유전자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우리가 이전에 몰랐던 많은 지식이 유전자 해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그래서 미신에 의지하던 시대를 탈피해서 보다 논리적으로 될 수는 있었다.

그러나 대체 유전자란 어떻게 만들어 졌는가?

인간의 정신이란 무엇인가?

생명에 근원에 대한 질문을 한다면 역시 답을 할 수 없게 된다.

 

우리는 내가 존재한다는 것은 당연히 알고 있지만, 내가 무엇인지는 모른다는 것이다.

 

즉 과학이란 주어진 시스템을 분석하는 도구에 불과하다는 말이다.

따라서 과학을 통해서는 시스템 자체가 왜 생겼는지는 알 수가 없다는 이야기이다.

 

과학이 혹은 논리가 세상 모든 문제를 풀어줄 것이라는 생각은 착각이라는 것이다.

 

이 말은 과학이나 논리를 부정하라는 말이 아니다.

분명한 한계를 알라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