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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몽상(顚倒夢想)이란?

우암(雨庵) 2016. 1. 2. 13:29

전도몽상은 반야심경에 나오는 글귀입니다.

원리전도몽상(遠離顚倒夢想)  즉 전도 몽상을 멀리하여라고 나타납니다.

그래서 궁극적인 열반을 얻게 된다는 가르침입니다.


전도(顚倒)란 앞과 뒤가 뒤바뀐이란 뜻입니다.

몽상이란 꿈 같은 생각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전도몽상이란 앞뒤가 뒤바뀐 꿈 같은 생각을 뜻합니다.


우리는 전도 몽상을 멀리 여의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전도몽상에 빠져있다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대체 무엇이 앞뒤가 뒤바뀌어서 우리는 꿈 같은 생각을 하고 살게 될까요?





바로 '나'라는 것에 대한 생각입니다.
우리는 대부분 '나'를 내 몸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즉 내 몸에 기반해서 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전도 몽상입니다.
내 몸이란 '나의 자아(自性)'라는 것을 기반으로 해서 생겨난 것입니다.
그리고 나의 자아(自性)란 여지껏 다양한 역할의 삶을 살아온 나의 과거 전생 및 현생이 됩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이 몸은 나의 일부이지 전체가 아니라는 가르침입니다.

부처님께서 깨달으신 연기법이란

이 몸이 나고 죽고 기쁘고 슬프고 등등이

오랜 시간에 걸친 원인과 결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보신 것입니다.

그래서 인연법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현생의 이 몸 만을 나의 전부로 판단해서 신구의로 행동하는 것이 전도몽상이란 말입니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 보니 현생의 일이 모두 마치 전생 때문에 온 것이고

그래서 운명적이니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받아들일 소지가 있겠네요.

그러나 부처님의 가르침은 지금 이 순간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서

우리의 미래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는 가르침입니다.

같은 물을 마시면서도 내 마음 가짐에 따라 그 느낌이 전혀 다를 수 있습니다.

즉 과거 전생에 일로 지금 내가 어떤 일을 겪더라도

그 일에 대한 느낌이 다르고 대처도 다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부처님 가르침의 핵심은 그 연기법을 벗어나는 방법인 해탈을 가르쳐 주셨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몸이 우리의 전부라는 생각을 기반으로 행동을 합니다.

왜 그런고 하니 우리 거의 대부분은 과거 전생을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과거 전생의 흔적은 우리에게 '개인의 독특한 특성'으로 남아있지

구체적인 사실이 기억으로 남아있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눈 앞의 일이 왜 생겨났는지 알지 못하며

그저 우리가 알고 있는 이 몸의 느낌에 온 몸 바쳐

이 몸이 즐거운 것(감각적인 욕망)을 하려고 모든 생애를 바칩니다.


바로 이런 모습이 전도된 몽상이란 것입니다.

현생의 이 몸이 나의 전부인 줄 알고 몸으로 행동하고, 말하고, 생각하는 것

이것을 전도몽상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왜 생생한 현실을 꿈이라고 표현 하셨을까요?

이 눈 앞의 생생한 현실은 잡을 수도 없고

우리의 기억 속으로 사라져 버리는 꿈 같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금 겪고 있는 어려운 일, 즐거운 일, 팔난 등에서

우리는 '나'를 중심에 놓고 이익과 손해를 따지면서 최선을 다해서 대처한다고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나'를 중심에 놓고 잘못 판단한 꿈 같은 일이 되고 만다는 것입니다.


이런 가르침을 듣고는 중생들은 또 거꾸로 된 생각(전도된 생각)을 하면 안됩니다.

이 세상이란 어차피 꿈이니

'꿈 같은 한 세상 화끈하게 살아보자!' 라고 내 몸을 중심으로 한 생각을 펼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사람에게는 꿈이 꿈이 아닌 현실이며 윤회의 족쇄를 풀 수 없게 됩니다.

이런 사람에게는 나라는 존재는 살아서 펄~펄 뛰는 존재입니다.


부처님께서 위대한 이유는

선한 삶을 살아서 천상에 태어나는 방법을 설해 주셔서가 아니라

제석천(帝釋天 sakka; 신들의 왕, Indra)이나 범천(梵天 Brahmā the Creator) 등 천신의 존재를 뛰어넘어

바로 이러한 윤회를 끊는 방법을 현생 인류에게 최초로 가르쳐 주셨다는 점 때문입니다.


이 몸이 내가 아니라 할 때 어떤 분들은 오해를 하십니다.

이 몸이 내가 아니라는 말을 그대로 믿는 것이지요.

이 몸이 내가 아니라는 것은

이 몸은 나를 구성하는 일부이지 전부가 아니란 말입니다.

또한 과거 전생에서 부터 현생 까지의 나를 나라고 규정하지 않는 이유는

그 모든 모습이 결국은 한생각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그 생각에서 풀려나면 사라져 버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 방망이 맞으면 아픈 것이 나가 아니라면 무엇이겠습니까?

그러나 그 아픈 것은 나의 일부일 뿐입니다. 전체가 아닙니다.

또한 전체라고 생각하는 '자아'역시 한 생각일 뿐입니다.

그래서 공(空)하다고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