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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dīpā)이란 무엇일까?

우암(雨庵) 2017. 4. 11. 10:34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대반열반경의 부처님 가르침에 대해서

에 대해서 우암이 새로운 해석을 해 봅니다.

우암이 빨리어 파자를 통해서 공부하다 보니 새로운 해석이 많이 등장합니다.^^


자신을 섬으로 삼아 머물며                  attadīpā viharatha

자신을 귀의처로 삼고,                        attasaraṇā 
다른 것을 귀의처로 삼지 말라.             anaññasaraṇā

법을 섬으로 삼아 머물며                     dhammadīpā 
법을 귀의처로 삼고,                           dhammasaraṇā 

다른 것을 귀의처로 삼지 말라.             anaññasaraṇā


이 문구에서 섬이란 무엇일까요?

그 빨리어 원어는 dīpā입니다.

한문에서는 이걸 등(燈)으로 번역했기 때문에 자등명(自燈明) 법등명(法燈明)이란 해석이 나옵니다.


dīpa : [m.] 1. a lamp; 2. an island; 3. help; support, 燈, 燈火, 燈明, 洲, 洲渚, 島, 庇護所


그런데 빨리어 파자를 좋아하는 우암이 dīpā란 단어를 다시 생각해 보는 순간,

"아! 이 뜻은 '둘로 향한다!'란 뜻이 되겠구나"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그 둘이란 세간의 파도에 휩쓸리는 나가 있고, 그걸 바라다 보는(sati하는) 나가 있다는 것입니다.


일전에도 말씀 드린 바가 있는데, 부처님께서 세상을 바다(mahāsamudda)에 많이 비유하셨습니다.

바다는 팔리어로 mahāsamudda인데 maha는 크다는 뜻이고 samudda는 바다란 뜻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samudda의 muddā란 빨리어로 도장을 뜻합니다.

따라서 samudda란 모든(sam) 도장이 찍히는 곳이란 의미입니다.


muddā :f. [Sk. mudrā] 印, 印契, 印算, 指算, 暗算, 記号, 符号術. -sippa 印契の術

Udda: 2 [for uda2?] water


도장찍히는 곳이란 이미 한번 일어난 일이 다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곳이란 뜻은 아닐까요?

즉 과거에 있었던 일이 반복되면서 인과가 일어나는 곳이란 말입니다.


그런 바다에서 섬(dīpā)이 되란 가르침은

흔들림이 없는 나를 간직하라는 말씀이십니다.

흔들리는 파도에 나를 맡기지 말고,

흔들리는 파도를 관(觀)하는 자도 있어서

둘(di)로 향하라(pa)는 말씀이십니다.


그리고 나서 귀의처(saraṇā)를 말씀하십니다.

귀의처도 우암이 파자 분석을 해보니 sa(함께) + araṇā(평화로워지다.)로 볼 수 있었습니다.

즉 함께 화해하라는 말씀이셨습니다.


araṇa : [adj.] peaceful; passionless, 遠く離れたる, 林住の

raṇa 争論, 諍, 諍乱【中】 战争,打战,罪,过失。~ñjaha, 【形】 避免激情的扰乱
--jaha (raṇañjaha) giving up desires or sin, leaving causes of harmfulness behind.


다시 말해 '나'와 관련된 일에 대해서

휩쓸리는 자가 있다면 그걸 바라 보는 자기 있어서 (둘로 향함.)

그 둘이 함께 평화로워지라는 가르침으로 우암에게는 읽혔습니다.

그래서 다른 것에서 평화로움을 찾지 말라는 말씀을 하신 것입니다.


다른 것이란 무엇일까요? 오욕락이겠죠. 재색식명수 (財色食名睡; 재물, 이성, 음식, 명예, 수면)

이걸 추구한다는 것은 그것이 곧 나인 중생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우암의 이런 해석은 그 타당성이 바로 그 다음 문장에서 확인이 됩니다.

부처님께선 이 문장의 의미로 사념처를 설명해 주십니다.

세상의 파도에 휩쓸리는 자도 있지만 그것을 Sati하는 자가 있는 것이

바로 수행입니다.


또한 이런 해석은 이전에 다른 분들께서 논쟁하신

"부처님께서 무아를 말씀하셨는데 왜 자아(atta)를 귀의처로 삼으라 했는가?"에 대해서

명확한 답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atta(유아)란 수행의 도구이며 과정적인 지혜에 대한 가르침이며

anatta(무아)란 그 결과 나타나는 궁극적인 지혜에 대한 가르침이십니다.


D16. Mahāparinibbana Sutta (대반열반경 大般涅槃經)


아난다여, 그러므로 여기서 그대들은 자신을 섬으로 삼고[自燈明], 자신을 귀의처로 삼아[自歸依] 머물고, 남을 귀의처로 삼아 머물지 말라. 법을 섬으로 삼고[法燈明], 법을 귀의처로 삼아[法歸依] 머물고, 다른 것을 귀의처로 삼아 머물지 말라.
 
Tasmātihānanda, attadīpā viharatha attasaraṇā anaññasaraṇā, dhammadīpā dhammasaraṇā anaññasaraṇā.
 
아난다여, 그러면 어떻게 비구는 자신을 섬으로 삼고 자신을 귀의처로 삼아 머물고, 남을 귀의처로 삼아 머물지 않는가? 어떻게 비구는 법을 섬으로 삼고 법을 귀의처로 삼아 머물고, 다른 것을 귀의처로 삼아 머물지 않는가?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는 몸에서 몸을 관찰하며[身隨觀] 머문다. 세상에 대한 욕심과 싫어하는 마음을 버리면서 근면하게, 분명하게 알아차리고 마음챙기는 자 되어 머문다.느낌에서 느낌을 관찰하며[受隨觀] 머문다...마음에서 마음을 관찰하며[心隨觀] 머문다...법에서 법을 관찰하며[法隨觀] 머문다. 세상에 대한 욕심과 싫어하는 마음을 버리면서 근면하게, 분명하게 알아차리고 마음챙기는 자 되어 머문다.
 
아난다여, 이와 같이 비구는 자신을 섬으로 삼고 자신을 귀의처로 삼아 머물고 남을 귀의처로 삼아 머물지 않으며, 법을 섬으로 삼고 법을 귀의처로 삼아 머물고 다른 것을 귀의처로 삼아 머물지 않는다.
 
아난다여, 누구든지 지금이나 내가 죽고 난 후에 자신을 섬으로 삼고 자신을 귀의처로 삼아 머물고 남을 귀의처로 삼아 머물지 않으며, 법을 섬으로 삼고 법을 귀의처로 삼아 머물고 다른 것을 귀의처로 삼아 머물지 않으면서 공부짓기를 원하는 비구들은 최고 중의 최고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