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반열반경에 보면
부처님께서 세상에 더 머무르실 수 있었으나
아난이 부처님께 그렇게 해 주시기를 청하지 않아서
부처님이 세상을 떠나 반열반에 드시게 되었다고 기술되어 있다.
그래서 더 머무시기를 청하지 않은 잘못이, 부처님의 이른 반열반의 책임이 아난에게 있다고,
따라서 모든 잘못이 아난에게 뒤집어 씌워지는 형국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런데 누가 대반열반경을 기술했는지를 생각해 본다면
그 오해(?)가 풀릴 수 있을 것 같다.
대반열반경은 아난이 기술한 것이다.
내용 상으로 보아 그럴 수 밖에 없다.
세존과 아난만 알 수 있는 내용을
세존의 반열반 후에 누군가에 의해 기술되었다면
그 기술자가 아난이 아니라면 누구이겠는가?
그리고 아난의 이러한 기술은
'아난 존자는 세존께서 세상에 더 머무시기를 간절히 바랬지만
그런 본인의 마음을 스스로 알아채지 못해서 세존께 그 말씀을 올리지 못했고
그래서 세존께서 반열반하신 후에
아난이 스스로를 자책해서 그렇게 기술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즉 아난이 부처님을 사모하는 절절한 마음을 이렇게 표현한 것 같다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보니 이 표현은 참으로 감동적인 모습이 아닐 수 없다.
D16 대반열반경(Mah?parinibbana Sutta)
3.2. 세존께서는 짜빨라 탑묘로 가셔서 마련된 자리에 앉으셨다. 아난다 존자도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아난다 존자에게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아난다여, 웨살리는 아름답구나. 우데나 탑묘도 아름답고, 고따마까 탑묘도 아름답고, 삿땀바까 탑묘도 아름답고, 바후뿟따 탑묘(다자탑)도 아름답고, 사란다다 탑묘도 아름답고, 짜빨라 탑묘도 아름답구나.”
3.3. “아난다여, 누구든지 네 가지 성취수단(四如意足)을 닦고, 많이 [공부]짓고, 수레로 삼고, 기초로 삼고, 확립하고, 굳건히 하고, 부지런히 닦은 사람은 원하기만 하면 일 겁을 머물 수도 있고, 겁이 다하도록 머물 수도 있다. 아난다여, 여래는 네 가지 성취수단을 닦고, 많이 공부짓고, 수레로 삼고, 기초로 삼고, 확립하고, 굳건히 하고, 부지런히 닦았다. 여래는 원하기만 하면 일 겁을 머물 수도 있고 겁이 다하도록 머물 수도 있다.”
3.4. 세존께서 이와같이 분명한 암시를 주시고 분명한 빛을 드러내셨다. 그러나 아난다 존자는 그 [뜻]을 꿰뚫어 보지 못햇으니, 그의 마음이 마라에게 사로잡혔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세존께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많은 사람의 이익을 위하고, 많은 사람의 행복을 위하고, 세상을 연민하고, 신과 인간의 이상과 이익과 행복을 위하여, 일 겁을 머물러 주소서. 부디 선서께서는 일 겁을 머물러 주소서.”라고 간청하지 않았다.
3.5. 두 번째로... 세 번째로 세존께서는 아난다 존자를 불러서 말씀하셨다.“아난다여, 웨살리는 아름답구나. 우데나 탑묘도 아름답고, 고따마까 탑묘도 아름답고,삿땀바까 탑묘도 아름답고, 바후뿟따 탑묘(다자탑)도 아름답고, 사란다다 탑묘도 아름답고, 짜빨라 탑묘도 아름답구나.”아난다여, 누구든지 네 가지 성취수단(四如意足)을 닦고, 많이 [공부]짓고, 수레로 삼고, 기초로 삼고, 확립하고, 굳건히 하고, 부지런히 닦은 사람은 원하기만 하면 일 겁을 머물 수도 있고, 겁이 다하도록 머물 수도 있다. 아난다여, 여래는 네 가지 성취수단을 닦고, 많이 [공부]짓고, 수레로 삼고, 기초로 삼고, 확립하고, 굳건히 하고, 부지런히 닦았다. 여래는 원하기만 하면 일 겁을 머물 수도 있고 겁이 다하도록 머물 수 도 있다.”세존께서 이와같이 분명한 암시를 주시고 분명한 빛을 드러내셨는데도 아난다 존자는 그 [뜻]을 꿰뚫어 보지 못햇으니, 그의 마음이 마라에게 사로잡혔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세존께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많은 사람의 이익을 위하고, 많은 사람의 행복을 위하고, 세상을 연민하고, 신과 인간의 이상과 이익과 행복을 위하여, 일 겁을 머물러 주소서. 부디 선서께서는 일 겁을 머물러 주소서.”라고 간청하지 않았다.
3.6. 그러자 세존께서는 아난다 존자를 불러서 말씀하셨다. “아난다여, 그대는 좀 떨어져 있어라. 이제 그럴 시간이 된 것 같구나.”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대답한 뒤 자리에서 일어나 세존께 절을 올리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돌아 [경의를 표한] 뒤에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어떤 나무 아래 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