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 가르침

환이란 무엇일까?

우암(雨庵) 2015. 2. 21. 12:01

원각경에서

 

수행을 환으로써 환을 닦는 것이라 했습니다.

 

비유하면 불을 피울 때 나무를 서로 비벼

불이 붙어 나무가 타서 없어지면 재는 날아가고 연기까지 모두 사라지는 것과 같다.

 

이것을 이해하려면

환으로 보는 자의 시각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환으로서 환을 닦는 다는 것은

진리의 자리를 아시는 분이

중생이 사는 세상을 환으로 아시고

또한 법이라는 것 조차 중생의 언어 및 개념으로 되어 있는 것이라

환으로 아시고 나서

 

중생이 수행하는 모습을

환으로 환을 닦는다

라고 설해 주신 것이 아닐까 합니다.

 

따라서 헷갈리지 말 것은

중생의 시점입니다.

 

중생인 우리에게는

진리의 입장에서 '환'인 것이 실존입니다.

그리고 그 실존을 건너 진리로 가는 길은 정법입니다.

우리 중생의 입장에서는 정법이지만

진리의 입장에서는 '환'인것입니다.

 

제가 이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중생이 중생에게 실존으로 보이는 것을 '어거지로' 환이라고 생각해도,^^

그것은 안타깝게도 또 하나의 눈병이고 환이라는 겁니다.

 

한생각 일으키기는

오온을 나라고 착각하는 것이나

세상은 환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나

동일한 것은 아닐까요?

 

그래서 원각경에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환에 의해 각(覺)을 말함도 또한 환이며,

만일 각이 있다고 말할지라도 오히려 아직 환을 여의지 못한 것이며,

각이 없다고 말하는 것도 또한 그러하다.

 

그럼 중생인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한다는 말인가요?

이것에 대한 답이 사념처이고 sati가 아닐까요?

사념처란 신수신법이고 색수상식에 대응하는 것 같다는게 제 의견입니다.

이 의미는 우리의 수행처는 바로 우리가 현실이라고 믿는 곳이란 겁니다.

그 현실에서 생각의 일어남을 관찰하라는 것이죠.

그렇게 해서 구름이 하나씩 제거된다면

생각이 줄어들게 되고

생각이 덮치기 전의

밝은 달을 보게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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