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8.27 07:39
어제 이한구란 사람의 발언을 접하곤 어이가 없었고
기사 제목을 보는 순간 감정적인 분노가 치밀어서
다음과 같은 취지의 글을 한토마에 올리려 했었다.
'니가 경제를 그렇게 잘 알면 대우나 구하지 그랬어?
대우 망할 때 대우경제연구소장인 당신은 뭐했어?
경제학 박사란 사람이 근거나 자료 하나 내놓지 않고
감정적인 발언으로 대통령을 모욕하는 저의가 뭐야?
국가가 니 말처럼 누란의 위기라면
국회의원이란 사람이 정책적인 대안을 내놔야 되는 것 아냐?
국회 제 일당인 한나라당은 뭘 준비하고 있니? 도데체...씨익~씨익~'
그랬다.
나도 이한구가 한것처럼 감정적으로 이한구를 모욕하고 싶었다.
논리고 뭐고 어릴적 욕잘하는 할머니에게서 들은 쌍욕들이 생각났다.
육실할 x, 밸아먹을 x, 베락 맞아 죽을 x....
그러나 한토마에 욕을 올리기가 그래서 글을 올리지 않았다.
한겨례의 지면은 조선일보와는 달라야 한다는 생각에서 였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한구는 경제학 박사이고 배울만큼 배운 사람인데
그는 왜 논리도 없이 감정적인 언사를 동원해서 대통령을 저주할까?
그의 표현 형식은 감정적이었지만 분명한 노림수가 있을 것이었다.
단순히 언어 배설을 통해 자기만족을 얻고자 한 이야긴 아닐 것이다.
비록 내가 직접 그 뱃속에 들어가 본 적은 없지만 (정말 다행이다^^)
아마도 그의 노림수란 노대통령이 제기한 논점의 취지를 흐리게 해서
합리적인 토론보다는 감정적인 말싸움을 유도하기 위한 것 같다.
노대통령이 제시한 지역주의 극복을 위한 대안을 진지하게 이야기하자면
당장 한나라당에 불리하기 때문에
이러한 논의가 진행되기 전에
엉뚱한 싸움을 벌여서
국민의 시각을 감정적으로 흐트리려는 취지라는 것이다.
즉 이한구는 개인적인 성향이 나쁜 사람은 아니다.
자신이 속한 조직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다.
이것이 이한구를 위한 변명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러한 이한구에 대한 결론은
오히려 노대통령의 지역주의 극복의 당위성을 역설적으로 강조하게 된다.
한국의 정당 체계가
지역주의가 아니라 정책위주의 정당 체계라면
이한구 같은 고학력의 재능있는 사람들은
그의 능력 발휘를 국가를 위해서 제대로 할텐데
대통령을 모욕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 정책을 위해서 사용 될텐데...
지역주의는 극복 되어야 하겠구나 하는 결론을 내렸다.
대한민국의 국민들을 위하여!!!
하나 더 이야기 하면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혀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서는
그를 팔아먹는 가롯 유다가 필요하다.
가롯 유다는 이 시나리오에서 꼭 필요한 인물이다.
지금 이한구 의원은 바로 그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것이 자의든 타의든.....
골이 깊으면 산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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