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대인연 경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경전 내용을 잘 모를 때여서 그랬는지 정말? 하는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지혜(añña)라는 단어를 구분해 보고자 정리를 하다가
대인연경을 다시 접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쉽지 않은 경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기존 번역이 이해가 되질 않았습니다.
그래서 빨리어 원문을 들여다 보니
기존 번역과는 많이 다른 제 나름의 번역이 떠올랐습니다.
지혜와 관련된 부분만을 본 것이라 일부이지만
제게는 매우 중요한 윤회(vaṭṭa)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15 대인연경(大因緣經 Mahānidānasuttaṃ)
22. 아난다여, 이와 같이 하여 태어나고, 늙고, 죽고, 죽어서는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이러한 [알음알이와 정신 • 물질의 상호 조건]에 의해 이름 짓는 토대가 생기고, 어원에 입각한 언어의 토대가 생기고, 개념을 얻는 토대가 생기고, 통찰자의 영역이 생기며, 이 알음알이와 정신 • 물질의 상호 조건에 의해 [윤회는] 전개되는 것이다. (각묵스님)
이와 같이 해서 태어나서, 늙거나, 죽거나, 사멸하거나 다시태어난다. 이와 같이 해서 명칭의 길이 전개되고, 이와같이 해서 어원의 길이 전개되고, 이와 같이 해서 표현의 길이 전개되고, 이와 같이 해서 지혜의 영역이 전개된다. 이와 같이 해서 유전하는 존재의 상태가 시설되기 위해 전개된다. (전재성 박사)
Ettāvatā kho, ānanda, jāyetha vā jīyetha vā mīyetha vā cavetha vā upapajjetha vā. Ettāvatā adhivacanapatho, ettāvatā niruttipatho, ettāvatā paññattipatho, ettāvatā paññāvacaraṃ, ettāvatā vaṭṭaṃ vattati itthattaṃ paññāpanāya yadidaṃ nāmarūpaṃ saha viññāṇena aññamaññapaccayatā pavattati.
이러한 번역은
이름 짓는 토대 -> 언어의 토대 -> 개념을 얻는 토대 -> 통찰자의 영역 -> 알음알이와 정신 • 물질의 상호 조건
혹은
명칭의 길 -> 어원의 길 -> 표현의 길 -> 지혜의 영역 -> 유전하는 존재의 상태가 시설
이란 순서로 윤회가 발생함을 번역자들이 이해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제 번역은 많이 다릅니다.
제가 빨리어를 들여다 보게 된 이유는 '통찰자의 영역 paññāvacaraṃ'이란 번역이 이상해서 였습니다. 윤회를 하는데 통찰자라니 이건 왠지 안 맞는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단어를 하나씩 찾아보고
제가 이해한 대로 번역을 해 보니 전혀 다른 번역이 나왔습니다. ^^
그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Ettāvatā adhivacanapatho, 이렇게 (대상에 대해) 말(명칭)에 대한 길이 있고
ettāvatā niruttipatho, 이렇게 언어의 길이 있고
ettāvatā paññattipatho, 이렇게 나(atti)로 향하는 길이 있고
ettāvatā paññāvacaraṃ, 이렇게 행동 아래로(행동으로) 향하게 되며
ettāvatā vaṭṭaṃ 이와 같이 윤회하여 (vaṭṭaṃ도 atta가 들어 있다!)
vattati itthattaṃ 이번 생이 존재하게 된다는 (윤회해서 여기 내가 있다는???)
paññāpanāya 법칙이다.
yadidaṃ 즉
nāmarūpaṃ saha viññāṇena 명색과 식은 서로
aññamaññapaccayatā pavattati. (명색과 식) 각각의 진리자리(añña)에 조건 지워져 진행하게 된다.
특히 이 번역을 하면서 명색과 식이 서로서로 의지한다는 말씀이 무엇인지를 알게된 것 같습니다.
명색이란 adhivacanapatho 및 niruttipatho이고
식이란 paññattipatho 및 paññāvacaraṃ로 보았습니다.
또한 저는 aññamaññapaccayatā에서
앞의 añña는 nāmarūpa에, 뒤의 añña는 viññāṇa에 걸리는 것으로 보았습니다.
그래서 각 añña (법성자리라고 저는 이해합니다.)에 조건지워져서 라고 해석해 보았습니다.
그래서 '명색과 식은 서로 각각의 진리자리(añña)에 조건 지워져 진행하게 된다.'라고 번역을 하였습니다.
제가 참고한 빨리어 단어들입니다.
ettāvatā : [adv.] so far; to that extent; by this much
vacana : [nt.] utterance; word; saying; a term; an expression, 言, 語, 命令語
nirutti : [f.] language; philology, 詞, 辭詞, 言語, patha 言路, 言語道
paññatti : [f.] designation; name; concept; idea; a regulation, 施設, 概念, 假名, 制定, 所制
ñatti: [f.] announcement; declaration
paññāvacara [paññā+avacara]
avacara : [adj.] 'sphere', realm, moving in; frequenting, 界, 界地, 行境
vaṭṭa , (adj.), circular; round. (nt.), a circle; the cycle of rebirth; an expenditure or provision for alms, 輪転, 輪廻 (여기도 atta가 들어간다. va+atta? 그래서 내가 생겼다.)
vattati : [vat + a] exists; happens; takes place; goes on (여기도 atta가 들어간다. 그래서 나라고 불리게 된 것이다?)
itthatta : [nt.] 1. (itthaṃ + tta:) the present state; this life. 2. (itthi + tta:) womanhood; femininity (여기도 atta가 들어간다. 여기에 내가 머문다.)
vacana : [nt.] utterance; word; saying; a term; an expression, 言, 語, 命令語
nirutti : [f.] language; philology, 詞, 辭詞, 言語, patha 言路, 言語道
paññatti : [f.] designation; name; concept; idea; a regulation, 施設, 概念, 假名, 制定, 所制
ñatti: [f.] announcement; declaration
paññāvacara [paññā+avacara]
avacara : [adj.] 'sphere', realm, moving in; frequenting, 界, 界地, 行境
vaṭṭa , (adj.), circular; round. (nt.), a circle; the cycle of rebirth; an expenditure or provision for alms, 輪転, 輪廻 (여기도 atta가 들어간다. va+atta? 그래서 내가 생겼다.)
vattati : [vat + a] exists; happens; takes place; goes on (여기도 atta가 들어간다. 그래서 나라고 불리게 된 것이다?)
itthatta : [nt.] 1. (itthaṃ + tta:) the present state; this life. 2. (itthi + tta:) womanhood; femininity (여기도 atta가 들어간다. 여기에 내가 머문다.)
Ittha ,(indecl.) here, in this world
paññāpana [pp. of paññāpeti] regulated or made a rule; made known; declared; prepared, 施設, 設営, 告知
paṇaya :m. [<pa-nī] 愛情
naya : [m.] method; plan; manner; inference; right conclusion
yadidaṃ : [(yaṃ + idaṃ), ind.] which is this; that is; namely
saha: [conjunctive particle] with; together; accompanied by
pavattati : [pa + vat + a] moves on; proceeds; exists; to be
ava: Away, off; down, pref. [〃= o-] 下, 卑下
paññāpana [pp. of paññāpeti] regulated or made a rule; made known; declared; prepared, 施設, 設営, 告知
paṇaya :m. [<pa-nī] 愛情
naya : [m.] method; plan; manner; inference; right conclusion
yadidaṃ : [(yaṃ + idaṃ), ind.] which is this; that is; namely
saha: [conjunctive particle] with; together; accompanied by
pavattati : [pa + vat + a] moves on; proceeds; exists; to be
ava: Away, off; down, pref. [〃= o-] 下, 卑下
paññattipatho를 나(atti)로 향하는(pa) 길(patho)로 보면 어떨까?
paññāvacaraṃ도 행위(cara) 아래(ava)로 향하는(pa)으로 볼 수도 있다.
즉 내가 생기고 행위를 한다는 말이 된다.
cara ,(n-adj.) [from car, carati] 1. the act of going about, walking; one who walks or li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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