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 가르침

부처님의 재료공학 지식!?

우암(雨庵) 2016. 2. 5. 09:46

니까야를 보면 마음을 공부시키는 방법으로 오염원을 제거시키는 방법이 제시됩니다.

그리고 이 과정을 금에서 오염원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비유를 하십니다.

특히 금을 녹이는 과정에 대한 설명이 있습니다. (A3:100 불순물 제거하는 자 경 §13)


저는 금속공학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세존께서 이걸 어떻게 묘사하시나 궁금했습니다.

과연 현대의 지식과 다름이 없을까 궁금했었습니다.


세존께서는 바람과 물과 관찰을 통해서 '적합한'금을 만든다고 알려 주십니다.

처음에는 이 소리가 뭐지?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생각을 해 보니

바람이란 불의 온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겠고

물이란 온도를 낮추는 과정일 것이고

관찰이란 정련을 끝내는 적당한 시간을 아는 것을 의미하시는 것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과정의 설명에서 제 마음에 걸린 것은

바람을 너무 불면 (온도가 너무 높으면) 금이 탄다는 것이었습니다.

금은 산소와 반응하지 않기 때문에 탄다는 일은 있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금은 자연에서 금속의 금 상태로 발견됩니다.

하지만 다름 금속 예를 들어 철이나 알루미늄 같은 금속은 산화된 상태로 발견됩니다.)


이 내용이 이상해서 원문을 확인해 보니 탄다라기 보다는 너무 과열된다(glow)는 것이 더 적합한 번역일 것 같습니다,

(ṭhānaṃ taṃ jātarūpaṃ ḍaheyya.

Ḍāha,[Sk. dāha, see ḍahati] burning, glow, heat)

dahati : [dah + a] burns; accepts


문제는 너무 과열된다고 무슨 일이 발생하겠냐는 것이죠.

그러다가 문득 다른 불순물들과 합금(alloying)이 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즉 온도가 너무 높게 되면 도가니나 금광석에 포함된 다른 금속 성분이 녹아나와서 합금이 되고

그래서 금 본연의 연성과 전성을 상실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생각을 한 지 얼마 후에 제 생각이 맞다는 것을

다른 경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 경이 A5:23 오염원 경 (Upaakkilesa-sutta) 입니다.

이 경에서는 분명하게 오염원이 쇠, 구리, 주석, 납, 은 이라고 명시되어 있었습니다.

즉 합금 성분을 명확히 설명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합금이 되면 금의 특성이 변화한다고 설명하신 것입니다.


즉 이런 불순물이 들어가면

'금은 부드럽지도 않고 다루기에 적합하지도 않고 빛나지도 않고 잘 부서지며 세공하기에 적절하지 않다'

라고 분명하게 설명하고 계셨습니다. 와우~!!!^^


제가 세존께 다시 한번 놀랄 수 밖에 없는 것은

대체 이런 장인의 지식을 어떻게 알고 계셨냐는 것입니다.


세존께서는 왕자셨기 때문에 이런 장인의 지식을 습득할 기회가 없어 보이는데...

이것이 혹시 선정의 힘이라 한다면 너무 과장하는 것일까요?

(참고로 저는 세존께서는 세상의 모든 지식을 알고 계셨다고 믿고 있습니다. ^^ _()_)

어쨌든 제게는 참으로 놀라운 발견이었습니다.




A3:100 불순물 제거하는 자 경 (Paṁsudhovaka-sutta)


1. “비구들이여, 금(jātarūpa)에는 흙이나 모래나 자갈이나 조약돌과 같은 거친(oḷārika) 불순물들이 있다. 그러면 불순물을 제거하는 사람이나 그의 제자가 홈통에 넣어 이리 씻고 저리 씻어서 깨끗이 한다. 거친 불순물을 버리고 없애고 나면 금에 미세한 자갈이나 거친 모래와 같은 중간 정도의 불순물들이 남게 된다. 그러면 불순물을 제거하는 사람이나 그의 제자가 이것을 이리 씻고 저리 씻어서 깨끗이 한다. 그것을 버리고 없애고 나면 금에 미세한 모래나 검은 때와 같은 미세한 불순물들이 남게 된다. 그러면 불순물을 제거하는 사람이나 그의 제자가 이것을 이리 씻고 저리 씻어서 깨끗이 한다. 그것을 버리고 없애고 나면 그 다음에는 사금(砂金)이 남게 될 것이다.”


2. “그러면 금세공인이나 그의 제자가 그 금을 도가니에 넣고 불을 지피면서 이리 불고 저리 불고 계속해서 분다. 하지만 그 금은 아직 녹지도 않고 불순물이 완전히 제거되지도 않는다. 그래서 그 금은 부드럽지도 않고 다루기에 적합하지도 않고 빛나지도 않고 부서지며 세공하기에 적절하지도 않다.
 비구들이여, 그러나 금세공인이나 그의 도제가 그 금을 도가니에 넣고 불을 지피면서 이리 불고 저리 불고 계속해서 분다. 그러면 그 금은 녹고 불순물도 완전히 제거된다. 그래서 그 금은 부드럽고 다루기에 적합하고, 빛나고 부서지지 않으며 세공하기에 적절하게 된다. 금세공인은 허리띠든 반지든 목걸이든 금 머리띠든 그가 원하는 모든 종류의 장식품을 만들어 자기의 목적을 성취한다.”


13. “비구들이여, 이런 비유를 들 수 있다. 금세공인이나 그의 제자가 도가니를 만든다. 만든 뒤 그것에 열을 가한다. 도가니의 입구에 열을 가한 뒤에는 집게로 정제되지 않은 금을 집어 도가니에 넣고 때때로 바람을 보내고, 때때로 물을 뿌려주고, 때때로 쳐다본다. 비구들이여, 만약 금세공인이나 그의 제자가 정제되지 않은 금에 오로지 바람만 보내기만 한다면 그 금이 자칫 타버릴 수 있다. 비구들이여, 만약 금세공인이나 그의 제자가 정제되지 않은 금에 오로지 물을 뿌리기만 한다면 그 금이 자칫 식어버릴 수도 있다. 비구들이여, 만약 금세공인이나 그의 제자가 정제되지 않은 금을 오로지 들여다보기만 한다면 그 금이 적당하게 정제될 수가 없을 것이다. 비구들이여, 금세공인이나 그의 제자가 정제되지 않은 금에 때때로 바람을 보내고, 때때로 물을 뿌려주고, 때때로 들여다보기 때문에 그 금은 부드럽고, 적합하고, 빛나고 부서지지 않으며 세공하기에 적절하다. 금세공인은 허리띠든 반지든 목걸이든 금 머리띠든 그가 원하는 모든 종류의 장식품을 만들어 자기의 목적을 성취한다.”


A5:23 오염원 경 (Upaakkilesa-sutta)


1. “비구들이여, 금에는 다섯 가지 오염원(불순물)이 있나니, 그 오염원에 오염되면 금은 부드럽지도 않고 다루기에 적합하지도 않고 빛나지도 않고 잘 부서지며 세공하기에 적절하지 않다. 무엇이 다섯인가?”


2. “그것은 쇠와 구리와 주석과 납과 은이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다섯 가지 오염원이 있나니, 그 오염원에 오염되면 금은 부드럽지도 않고 다루기에 적합하지도 않고 빛나지도 않고 잘 부서지며 세공하기에 적절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