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 가르침

부처님은 언어의 마술사이시다.

우암(雨庵) 2016. 2. 16. 15:59

부처님 경전을 빨리어로 공부하다 보면

부처님께서 비유를 드시면서

유사한 발음을 이용해서 장난꾸러기 처럼(^^) 말을 만드시는 것을 종종 느낄 수 있습니다.


앙굿따라 니까야의 A9:40 나가 경을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이 경은 제가 보기에는

코끼리(hatthī)와 나가(Nāga)라는 비유를 통해서

나(atta)라는 것과 감추어진 것 혹은 언제나 드러나 있는 것 혹은 그래서 움직임이 없는 것을

가르쳐 주려 하셨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Nāga 란 힘센 코끼리나 용을 뜻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경에서는 힘센 코끼리를 뜻합니다.

nāga , (m.), a cobra, an elephant; the iron-wood tree; a noble person, 龍, 象


또한 Nāga 란 ‘가지(ga) 않은(na)’이란 뜻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다른 말로는 부동(不動 āneñja=āṇañja, ānejja)을 드러낸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먼저 경의 내용입니다.


A9:40 나가 경 (Nāga-sutta)


1. “비구들이여, 밀림에 사는 나가가 먹이를 찾아 나섰을 때 숫코끼리나 암코끼리나 어린 코끼리나 새끼 코끼리가(hatthīpi hatthiniyopi hatthikalabhāpi hatthicchāpāpi) 앞서 가면서 풀끝을 먼저 잘라 먹으면 밀림에 사는 나가는 싫어하고 부끄러워하고 혐오스러워 한다.


Yasmiṃ, bhikkhave, samaye āraññikassa nāgassa gocarapasutassa hatthīpi hatthiniyopi hatthikalabhāpi hatthicchāpāpi purato purato gantvā tiṇaggāni chindanti, tena, bhikkhave, āraññiko nāgo aṭṭīyati harāyati jigucchati.

āraññika: [adj.] belonging to or living in a forest
aṭṭīyati : [aṭṭ + ī + ya] is in trouble; is worried
harāyati : [deno. from hiri] is ashamed, depressed or vexed; worries, 慚愧, 內心羞愧
Harati , (har取走+a), 1.携带(to carry), 2.带、提供(to bring, to offer)。
jigucchati : [gup + cha; gu is doubled and the first gu becomes ji] shuns; loathes; is disgusted at, 厭, 厭離, 忌避, 厭嫌
ji , 1.(=巴ji) 战胜,克服(conquer)
jighacchā : [f.] hunger, 飢, 飢餓


제가 이런 생각을 해 보게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코끼리의 발음인 하띠가 나(atta 아따)와 유사함을 주목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 구절의 내용은

나라고 생각하는 모든 행위 (atta)가 조용해야 naga (숨겨진 진리)가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코끼리 종류를 설명하실 때도


빨리어                        번역                         제 의견
hatthīpi                      숫코끼리              하띠(atta)라는 것
hatthiniyopi                암코끼리              하띠 자신 niyo:Own
hatthikalabhāpi           어린 코끼리          하띠가 얻었다는(labhā) (ka)
hatthicchāpāpi           새끼 코끼리          하띠의 여섯개(cha)의 나쁜 것(papi) (육근)


따라서 제 의견대로라면 코끼리의 종류란
나, 나의 자아, 나의 것, 육근에 대응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āraññika는 숲에 사는도 되지만 ‘무쟁(싸움이 없는)'도 됩니다.


코끼리의 소란스러운 행동에 대해서 나가의 반응은 다음과 같습니다.


빨리어                        번역                         제 의견
aṭṭīyati                     싫어하고                    나라는 것(atti)이 생기고
harāyati                   부끄러워하고              가져가는 것 (취하는 것)이 생기고 (Harati)

jigucchati                혐오스러워                 배고파지게 된다 (갈애가 생긴다) (jighacchā)


보면 볼 수록 부처님께서는 언어와 비유의 마술사셨던 것 같습니다. _()_




A9:40 나가 경 (Nāga-sutta)


1. “비구들이여, 밀림에 사는 나가가 먹이를 찾아 나섰을 때 숫코끼리나 암코끼리나 어린 코끼리나 새끼 코끼리가(hatthīpi hatthiniyopi hatthikalabhāpi hatthicchāpāpi) 앞서 가면서 풀끝을 먼저 잘라 먹으면 밀림에 사는 나가는 싫어하고 부끄러워하고 혐오스러워 한다.


비구들이여, 밀림에 사는 나가가 먹이를 찾아 나섰을 때 숫코끼리나 암코끼리나 어린 코끼리나 새끼 코끼리가 앞서 가면서 드리워져 있는 부러진 가지 잎들을 먼저 먹어버리면 밀림에 사는 나가는 싫어하고 부끄러워하고 혐오스러워 한다.


비구들이여, 밀림에 사는 나가가 물이 있는 곳으로 갔을 때 숫코끼리나 암코끼리나 어린 코끼리나 새끼 코끼리가 앞서 가면서 웅덩이의 물을 혼탁하게 만들어버리면 밀림에 사는 나가는 싫어하고 부끄러워하고 혐오스러워 한다.


비구들이여, 밀림에 사는 나가가 물이 있는 곳으로 갔을 때 암코끼리들이 자기의 몸을 스치면서 지나가면 밀림에 사는 나가는 싫어하고 부끄러워하고 혐오스러워 한다.”


2. “비구들이여, 그때 밀림에 사는 나가에게 이런 생각이 든다. ‘지금 나는 숫코끼리나 암코끼리나 어린 코끼리나 새끼 코끼리에 둘러싸여 살고 있다. 나는 풀끝이 잘려나간 풀을 먹고, 드리워져있는 부러진 가지 잎들을 먹고, 혼탁해진 물을 마시고, 내가 물이 있는 곳으로 갔을 때 암코끼리들이 내 몸을 스치면서 간다. 그러니 나는 무리에서 빠져나와서 혼자 머물러야겠다.’라고.


그는 나중에 무리에서 빠져나와서 혼자 머물면서 풀끝이 잘려나가지 않은 풀을 먹고, 드리워져있는 부러진 가지 잎들을 먹지 않고, 혼탁하지 않은 물을 마시고, 물이 있는 곳으로 갔을 때 암코끼리들이 그의 몸을 스치면서 지나가지 않게 되었다.


비구들이여, 그때 밀림에 사는 나가에게 이런 생각이 든다. ‘전에 나는 숫코끼리나 암코끼리나 어린 코끼리나 새끼 코끼리에 둘러싸여 살았다. 나는 풀끝이 잘려나간 풀을 먹었고, 드리워져있는 부러진 가지 잎들을 먹었고, 혼탁해진 물을 마셨고, 내가 물이 있는 곳으로 갔을 때 암코끼리들이 내 몸을 스치면서 지나갔다. 그러나 지금 나는 무리에서 빠져나와서 혼자 머물면서 풀끝이 잘려나가지 않은 풀을 먹고, 드리워져있는 부러진 가지 잎들을 먹지 않고, 혼탁하지 않은 물을 마시고, 물이 있는 곳으로 갔을 때 암코끼리들이 그의 몸을 스치면서 지나가지 않게 되었다.’라고. 그는 코로 나뭇가지를 잘라서 그것으로 몸을 문지르고 기뻐하면서 가려운 곳을 없앤다.”


3. “비구들이여, 그와 같이 비구가 비구들과 비구니들과 청신사들과 청신녀들과 왕과 대신들과 외도들과 외도의 제자들에 둘러싸여서 머물 때 비구에게 이런 생각이 든다. ‘지금 나는 비구들과 비구니들과 청신사들과 청신녀들과 왕과 대신들과 외도들과 외도의 제자들에 둘러싸여서 머문다. 그러니 나는 무리에서 빠져나와서 혼자 머물러야겠다.’라고.


그는 숲 속이나 나무 아래나 산이나 골짜기나 산속 동굴이나 묘지나 밀림이나 노지나 짚더미와 같은 외딴 처소를 의지한다. 그는 숲으로 가거나 나무 아래로 가거나 빈집으로 가서 가부좌를 틀고 상체를 곧추세우고 전면에 마음챙김을 확립하여 앉는다.


그는 세상에 대한 욕심을 제거하여 욕심을 버린 마음으로 머문다. 욕심으로부터 마음을 청정하게 한다. 악의와 성냄을 제거하여 악의가 없는 마음으로 머문다. 모든 생명의 이익을 위하여 연민의 정을 일으켜 악의와 성냄으로부터 마음을 청정하게 한다. 해태와 혼침을 제거하여 해태와 혼침 없이 머문다. 광명상(光明想)을 가져 마음 챙기고 알아차리며 해태와 혼침으로부터 마음을 청정하게 한다. 들뜸과 후회를 제거하여 들뜨지 않고 머문다. 안으로 마음이 고요하여 들뜸과 후회로부터 마음을 청정하게 한다. 의심을 제거하여 의심을 건너서 머문다. 유익한 법들에 아무런 의심이 없어져서 의심으로부터 마음을 청정하게 한다.

그는 마음의 오염원이고 통찰지를 무력하게 만드는 이들 다섯 가지 장애를 제거하여 감각적 쾌락으로부터 멀어지고(떠나고) 선하지 않은 법으로부터(不善法)으로부터 멀어져, 거친 사유(尋)와 미세한 사유(伺)를 지닌, 떠남(離)에서 생겨난 기쁨(喜)과 즐거움(樂)이 있는 초선(初禪)을 구족하여 머문다. 그는 기뻐하면서 가려운 곳을 없앤다.


그는 거친 사유와 미세한 사유가 가라앉아 안으로부터 고요해져, 마음이 한 곳에 고정되어(心一境性), 거친 사유와 미세한 사유가 없는 삼매로부터 생겨난, 기쁨과 즐거움이 있는 제2선(二禪)에 들어 머문다.


그는 기쁨으로부터 떠나 평정이 머무는, 마음챙김(念)과 알아차림(正知)을 지녀, 즐거움을 몸으로 느끼는, 거룩한 이들이 말하는 바로 그것, '평정과 마음챙김을 지녀 즐거움이 머문다'고 하는 제3선(三禪)에 들어 머문다.


그는 즐거움이 끊어지고 괴로움이 끊어져, 이전의 기쁨과 근심(슬픔)이 사라진(소멸),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평정(upekkha.捨)을 통한 마음챙김의 청정함이 있는 제4선에 들어 머문다. 그는 기뻐하면서 가려운 곳을 없앤다.


그는 물질[色]에 대한 인식(산냐)을 완전히 초월하고 부딪힘의 인식을 소멸하고 갖가지 인식에 마음을 기울이지 않기 때문에 ‘무한한 허공’이라고 하면서 공무변처에 들어 머문다. 그는 기뻐하면서 가려운 곳을 없앤다.


그는 공무변처를 완전히 초월하여 ‘무한한 알음알이[識]’라고 하면서 식무변처에 들어 머문다.


그는 식무변처를 완전히 초월하여 ‘아무 것도 없다.’라고 하면서 무소유처에 들어 머문다.


그는 무소유처를 완전히 초월하여 비상비비상처에 들어 머문다. 그는 기뻐하면서 가려운 곳을 없앤다.


그는 일체 비상비비상처를 완전히 초월하여 상수멸(想受滅, 인식과 느낌의 그침)에 들어 머문다.


그리고 그는 통찰지로써 [사성제를] 본 뒤 번뇌를 남김없이 소멸한다. 그는 기뻐하면서 가려운 곳을 없앤다.”


기뻐하면서 가려운 곳을 없앤다.'의 원어는 So attamano soṇḍaṃ saṃharatī”ti

그러므로 "'나'라는 마노에 취함을 완전히 제거한다."로 볼 수 있다.

soṇḍā는 코끼리의 코이므로 이 역시 적절한 비유를 드신 것이다.


soṇḍā, (f.) an elephant's trunk 코끼리 코; a woman addicted to drink

soṇḍa: [adj.] addicted to.

harati :To carry, to convey, to bring; to carry away, to remove; to take, to seize; to steal, to plunder; to bring, to offer; to char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