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 가르침

부처님께선 왜 바다란 표현을 사용하셨을까?

우암(雨庵) 2016. 3. 21. 09:19

부처님 가르침에는 바다란 말이 나타납니다.

팔리어로는 mahāsamudda인데 maha는 크다는 뜻이고 samudda는 바다란 뜻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samudda의 muddā란 빨리어로 도장을 뜻합니다.


muddā :f. [Sk. mudrā] 印, 印契, 印算, 指算, 暗算, 記号, 符号術. -sippa 印契の術

Udda: 2 [for uda2?] water


우리나라에는 해인(海印)사가 있지요.

그런데 바다의 도장이란 단어는 빨리어 경전에서는 나타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우암이 보기에는 해인(海印)이란

samudda를 겉의 뜻과 속의 의미를 동시에 표현해 보고자

겉의 뜻인 바다 해()자를 쓴 것이고 속의 의미인 '모든 도장'이란 의미를 더해서 도장 인()자를 사용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samudda를 해인(海印)이라고 번역했다고 우암에게는 보인다는 것입니다.


도장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전에 우암은 해인이 바다의 밑바닥이 훤히 내려다 보일만큼 고요한 적정의 상태를 뜻하는 줄 알고 있었습니다.

심청이가 빠진 인당수에서 심청이는 수정궁에서 살아갑니다.

바다 밑이 훤히 드러나는 상태를 도장에 비유한 것인 줄 알았습니다.

마치 바다 밑이 도장 찍힌 것처럼 물 표면에 드러난다는 것이지요.

해인삼매가 바로 번뇌가 가라앉아서 투명한 상태란 말이죠.





그런데 또 하나의 생각이 나타났습니다.

도장을 찍는다는 것은 바로 우리가 생식을 통해서 2세들을 도장 찍는 세상인 것입니다.

동일한 모습의 중생들을 찍어내고 있는 곳이란 말입니다.

혹은 전생에 있었던 일들이 도장처럼 내게 다시 그대로 찍혀 돌아오는 곳이란 의미 아닐까요?

그래서 samudda 입니다. 모든(sam) 도장(mudda)을 찍는 곳입니다.


우리는 헤아릴 수 없는 전생을 갖고 있습니다.

그 전생에 흘린 눈물이 바다 보다 더 많다고 세존께서는 알려주셨습니다.

바다란 바로 그런 곳 아닐까요?

수 없이 많은 인과가 파도치는 삶의 현장!


부처님께서는 중생들이 사는 세상을 큰 바다라고 하셨습니다. (맹구우목의 비유)

그 바다에는 인연이라는 파도가 칩니다.

즉 과거 전생에 있었던 인연이라는 (파동)에너지가 펼쳐지는 지금 여기입니다.

전생에 일어났던 일들이 인연의 에너지로, 파도로 일렁이는 곳, 그곳이 바로 바다입니다.

그 바다가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인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바다를 고해(苦海)라고 말씀하신 것은 아닐까요?


그리고 그 인연의 파도가 멎는 그 적정의 수정과 같은 상태, 이게 해탈이고 열반이 아닐까요?


고해라는 단어를 빨리어로 찾아보려 했는데 찾지를 못했습니다.


바다란 단어는 samudda 외에도 '역시' 다양한 빨리어가 있습니다.

aṇṇava [Sk. arṇa, arṇava] 海, 海洋, 河
sāgara:m. [〃] 海, 海洋
Jaladhi, jalanidhi, 【阳】 大海,海洋
udadhi:m. [uda-dhi<dhā] 海, 海洋
jala:n. [〃] 水. -dhara 海
Mahodadhi,【阳】大海
Udadhi,【阳】大海


참고로 광명진언에서도 보면 마하무드라라는 말이 나타납니다.


옴                       진리시여!

아모가                공하지 않으신

바이로차나          비로자나불이시여 (법신불; 세상의 모든 법이시여!)

마하무드라          큰 인과가

마니파드마          아름다운 연꽃으로 피어나

즈바라                빛으로

프라바릇타야      드러남을

훔                      성취하게 하소서


그런데 부처님께서는 여래를 이 대양에 비유하시기도 합니다.

Rūpasaṅkhayavimutto kho, vaccha, tathāgato gambhīro appameyyo duppariyogāḷho - seyyathāpi mahāsamuddo.
물질이라고 여겨지는 것에서 해탈하여, 심오하고, 측량할 수 없고, 바닥을 알 수 없어 마치 커다란 바다와 같습니다.


이렇게 보니 부처님께서는 바다의 두 상태에 대해서 설명해 주신 것 같습니다.
해인삼매가 펼쳐지는 곳이자 중생이 살아가는 세상! 둘이 아니군요!

그렇기 때문에 세존께서는 자신을 섬으로 삼으라고 하신 것 같습니다.
인과의 파도가 치는 대양에서 인과에 흔들리지 않는 섬이되라고 하셨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