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신앙의 기반이 되는 경전인 아미타경, 무량수경 등에서는 서방정토란 말이 나타납니다.
왜 서방정토(西方淨土)란 말이 등장했을까요?
일단 초기경전인 니까야에는 서방정토란 말이 나타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대승경전의 대부분의 개념이 초기 경전에서 기인한다는 점을 생각해 본다면
분명히 초기경전에 서방정토의 의미가 있었을 것이라고 우암은 생각했습니다.
먼저 서방정토 (西方淨土)의 사전적인 의미를 살펴보면 (실용 한-영 불교용어사전) 다음과 같습니다.
타방정토 (他方淨土)라고도 말함. 미타신앙 (彌陀信仰)으로 아미타 부처님의 정토 (淨土). 서쪽으로 십만억 (十萬億) 국토를 지나 있다는 세계. 그래서 우리는 일념으로 아미타 부처님을 염송한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서방 (西方)이란 동서남북의 서쪽이 아니라, 그러한 부질없는 생각이 끝나는 곳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리고 또 왜 십만억 국토를 지나서라고 말하는지를 생각해 보았는지? 그것은 바로 우리 마음속에 있는 그 많은 사악함을 상징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마음이 청정하면 우리 마음이 곧 서방정토 (西方淨土)라는 것.
우암은 초기경전 공부를 하다가 A10:21 사자 경에 나타난 해거름이란 단어로 번역된 sāyanhasamayaṃ가 서방정토란 말의 기원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먼저 sāyanhasamayaṃ의 뜻을 보면
물론 이 단어의 글자 그대로의 의미는 '저녁 때'라는 뜻입니다.
sāyaṇha : [m.] evening タ方, 晩方
samaya :m. [〃<saṃ-i] ① 會, 集會. ② 時, 時期, 適時. ③ 宗, 宗義
하지만 우암은 이 단어를 sa(함께) + yanha(탈것) + sama (적정) + yam(도달)의 합성어로 보았습니다.
즉 함께 타고 적정에 도달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암은 함께(sa)의 의미를 모든 인연이(중생 衆生; 과거 전생의 모든 역할) 함께 타고 간다 라고 본 것입니다.
즉 나라는 존재의 일대사인연을 해결한다는 것입니다.
재미있는 점은 서방정토를 타방정토(他方淨土)라고도 부른다는 점입니다.
빨리어로 서쪽은 apara이기도 한데 이 때 para란 남(他 다를 타)을 뜻합니다. 이 단어는 라틴어에서도 사용됩니다.
정토란 Sukhāvatī로 나타나더군요. 즉 괴로움이 없는 곳이란 말이지요.
서방정토를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정토신앙을 이해는 것이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우암은 그래서 한국에서 정토신앙을 깊이 공부하신 스님을 찾다가 보니 정목스님이란 분을 알게 되었습니다.
정목스님께서 알려주신 정토신앙은
아미타불을 간절히 찬탄하는 것입니다.
정토신앙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신 분이 세친보살이고
우리나라에서는 원효스님께서 아미타경소와 무량수경요의란 경전 해설서에서 정토신앙을 가르쳐주셨다고 합니다.
아미타불 염불을 하는 정토신앙을 펼치시게된 이유는 원효 스님 시대에 일반 재가자가 무상, 고, 무아의 부처님 가르침을 알기가 어려워서
보다 쉽게 부처님 가르침을 수행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정토신앙의 원리는 부처님 가르침의 원리를 이해하고 수행을 통해서 그 가르침을 하나씩 확인해가는 과정이 아니라고 합니다.
오히려 그 반대로 부처님 가르침에 대한 깊은 믿음으로 부처님께서 설해주신 최상의 경지를 믿고
그 경지를 간절히 모방하다보면 (아미타불 염불의 찬탄을 통해서 세상을 정토로 바라다 보는 것임) 믿음이 더 깊어지고 그 깊어진 믿음으로 세상을 '아미타불'로 찬탄하다보면 안밖으로 놀랄만한 큰 변화가 나타난다고 합니다.
그런데 대체 무엇을 근거로 대승불교에서는 서방정토란 말을 사용하게 되었을까요?
서방이란 사실 특별한 의미가 있지 않다고 말들 하십니다. 그냥 하나의 예를 들었다는 말이지요.
그런데 우암은 혹시 이 서방이란 말이 해거름(sāyanhasamayaṃ)에서 유래한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본 것입니다.
그 의미는 '모두 함께 타고서 적정(sama)으로 가자!'는 것이 아니냔 말이죠.
초기경전에 보면 전에, 중간에, 후에라는 시간 표현이 많이 나옵니다. 혹은 아침(pubbaṇhasamayaṃ)에 점심(majjhanhikasamayaṃ)에 저녁(sāyanhasamayaṃ)에 등으로 나옵니다.
또한 부처님께서 깨달음에 도달하시는 과정을 초야(rattiyā paṭhame yāme; 밤의 첫번째 야마에), 중야(rattiyā majjhime yāme), 후야(rattiyā pacchime yāme)로 표현하십니다.
즉 마무리하는 것은 항상 서쪽이란 의미가 동시에 나타납니다. sāyanha도 그러하고 pacchime도 그러합니다.
이런 생각을 하다가 보니 야마에 대해서도 다시 보게 되더군요.
yāma는 사전적으로 밤을 셋으로 나눈 것의 하나로 보고 있었습니다. (1/3 of a night)
그런데 또 다른 의미로는 yāma는 야마천의 야마 (죽은 자들의 왕국의 지배자)라고도 나타납니다.
어쨌든 '서방정토란 바로 일대사인연을 마무리하는 곳이란 의미가 아닐까?'하고 우암은 생각해 봅니다.
하루에도 일과가 있듯이 아침은 전생이요, 점심은 중간으로 현생이며, 저녁이란 이제 인연을 마무리하는 곳이란 말이죠.
그 인연이 마무리되는 곳은 예토(穢土; 더러운 땅)가 아니라 깨끗한 땅입니다. 고통이 없는 땅입니다.
그 땅은 부처님께서 누진지를 이루신 (번뇌를 모두 소멸시키신 후야의) 장소입니다.
그래서 서방정토란 말이 나온 것은 아닐까? 하고 우암은 생각해 봅니다.
빨리어에서 서방이란 다음과 같은 단어들이 있습니다.
apācīna:a. [〃] 西方の, 後方の, 下の
Apara, 【形】 1. 另外的,其他的。 2. 西方的
Pacchima, 【形】 最近的,最后面的,最低的,西方的
pacchā : Behind, back, afterwards; westwards 後(behind, after, afterwards), 背後(back); 西方, 朝西向西(westw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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