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7.20 10:40
신정아 사건을 보면서
그 사기에 농락당한 우리 사회가 씁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 사건을 다시 곱씹는 언론 등에 대해서도 이해가 안가서
글을 써본다.
당연한 이야기로
난 그녀를 두둔하고 싶지 않다.
그녀의 학력 사기 행각은 잘못된 것이다.
그런데 정작 내가 느끼는 문제점은
모든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는 그녀의 학력 위조에 대한 이야기 뿐이란 것이다.
이 이야기를 뒤집어 말하면
실력은 상관이 없다는 말이다.
우리 사회에는 실력이 필요없고 학력이면 다 '통한다'는 말이다.
즉 우리 사회의 경박함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것이다.
신정아란 사람이 전시회를 했는데 그것이 얼마나 엉터리였는지를 묻지 않는다.
그녀가 한국 미술계에서 활동한 내용에 대해서 문제 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오히려 그녀는 상도 받았단다.
전문가란 사람들이 수십, 수백이 있어도 누구도 전시회 기획에 대해서
문제삼지 않는다.
동국대의 동료교수 및 학생들도 눈치채지 못했다.
그렇다면 이러한 내용은 그녀가 '실력'이 있다는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닌가?
즉 신정아는 실력이 있다는 말이다.
그녀는 전문가들 조차 속일 수 있는 뛰어난 실력이 있었다.
그것이 아니라면
한국의 전문가는 그만한 실력이 없다는 것도 된다.
그저 학력만 좋을 뿐.....
그것을 직시한 신정아가 사기를 친 것은 아닐까?
난 신정아의 학력사기를 두둔할 의도는 없다.
단지 우리 사회가 '너무 형식에 억매이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생각은 이지영씨에게도 적용된다.
그녀가 학력을 속이긴 했지만
그녀는 학력때문에 유명해졌을까?
그녀의 가르침이 엉터리 였는데 우리는 그녀의 학벌에 속아서
그녀의 방송을 들었던가?
그 보다는 그녀의 가르침에 어떤 힘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것이 그녀의 실력이 아닐까?
한국사회는 학력이라는 인위적인 장벽을 만들어서,
사람들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는데 장애물을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실사구시란 무엇인지 생각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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