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절의 글(블랙리스트?)

일본의 과학을 우습게 보지 말자!

우암(雨庵) 2018. 3. 13. 23:13

2010.11.10 10:51


일본에는 노벨상을 받은 과학자가 즐비한데
왜 한국에는 없는가라는 질문을
오늘(11월 10일) 한겨레 신문 기사로 실었다.
그리고 국가 연구 체계를 문제 삼았다.
 
물론 의미있는 접근이다.
 
그러나 일본에 노벨상을 받은 과학자가 많은 이유는
일본은 한국이 상상할 수 없는 과학의 역사가 있는 나라이기 때문이 아닐까?
 
그들은 1910년대에 이미 철 단결정을 만들어서 자기 특성을 연구했던 나라다.
1941년 발표된 일본인의 논문에서
진공열처리와 수소 열처리를 했다는 영어 논문을 보았다.
1940년대에 진공이라고? 또 어떻게 수소 열처리를 했을까?
2010년이라면 별 기술이 아니지만
1940년대라면 진공 밸브, 펌프, 열처리로, 수소정제... 이거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 당시 한국에서는 상상도 못했을 기술이었을 것이다.
 
일본은 이렇게 과학의 역사가 100년이나 되는 과학 강국이다.

한국은 어떤가?
한국 과학의 시작은
70년대 80년대에 유학생을 시작으로 된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그리고 본격적인 과학(?)은 이제 시작하려는 참인데
기반이 제대로 조성되기도 전에
이공계 기피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왜 일본, 미국이라고 이공계 기피 현상이 없겠는가?
그러나 이공계 기피 현상이 나타나기 전에
그들은 탄탄한 과학 기반을 이미 다진 것은 아닐까?
 
혹자는 이런 질문을 할 수도 있다.
과학이 뒤쳐져 있던 말던
한국이 일본보다, 미국, 유럽보다 돈을 더 잘 벌지 않는가?
 
사실이다.
요즘 한국은 과학이 우수한 다른 나라에 비해 더 돈을 잘 벌고 있다.
원천 기술도 거의 전무한데도 과학도 약한데도 말이다.
그 이유는 생산기술이 세계 으뜸에 속하기 때문인 것 같다.
(또한 공격적인 경영과 투자에 있는 것 같다.)
이렇게 생산기술이 우수한 이유는
아마도 현재 우리 사회를 이끌어 가는 우수한 이공계 인재에 있지 않을까?
똑같은 이유로 70-80년대에 일본, 미국등에서는
이공계 기피 현상 때문에
창의력있는 인재가 이공계로 가지를 않아서
우리가 비교 우위에 놓여 있게 된 것은 아닐까?
그래서 기업에 우수한 인력이 없는 일본이 지금 헤메고 있는 것은 아닐까?
 
70년대 80년대에는 우리나라에서 우수한 인력이 이공계로 갔었다.
그리고 그들이 지금 사회 각 분야에서 한국 기업의 생산을 담당하고 있다.
과거에는 서울대로 제일 우수한 인력이 몰렸었다.
그 안에서 각 학과로 인력이 배분되었다.
즉 최고의 두뇌들이 각 분야에 포진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현재는 어떤가?
인기 학과로 먼저 우수인력이 배분되고
즉 의대, 치대, 한의대, 약대등의 전국 티오를 다 채운 후에
또한 직장 안정성이 높다는 선생님 자리가 채워진 후에
이공계가 채워지기 시작한다.
이러다 보니 좋은 인재도 모이지 않고 학문에 대한 열정도 별로 없다.
게다가 쓸만한 친구들 중 일부는 변리사로 빠져버린다.
 
상황이 이런데 왠 노벨상 타령이란 말인가?
한국인의 두뇌가 일본에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는 것인가?
그건 확인할 필요도 없는 이야기다.
왜 우리의 두뇌가 일본 사람만 못하겠는가?
단지 우리에게는-우리 사회에는- 자연 현상을 관찰하고 분석하는 열정이 부족한 것은 아닐까?
 
일본에 노벨상을 받은 과학자가 많은 이유는
그들이 열정을 가지고 학문 탐구를 했기 때문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