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5.30 09:33
광우병 사태를 보면서 한국의 상황에 대해서 또 한번 좌절한다.
황우석 사태 때와 마찬가지로
유명하신 과학자 분들은 광우병에 대해 정확한 '과학적인' 판단을 하지 않고 있다.
오죽하면 이영돈 PD는 외국에 유명 학자들에게
광우병 관련 설문을 조사한다는 말인가?
우리나라처럼 신문에 생명과학 관련 혹은 기술 발견 논문 게재가
일간지에 나오는 나라도 드물것이다.
이러한 풍토를 기준으로 볼 때, 우리나라는 과학을 숭상하는가?
안타깝게도 그와는 정 반대로 정치-인간 관계의 예술?-가 숭상받는 것은 아닐까?
과학이란 이름으로 돌아다니는 허깨비를 맹신하면 안되고 겸손해야 한다.
우리는-인간은- 광우병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있는가?
과학을 하는 사람의 관점에서 본다면 어떠한 사실을 안다는 말 자체가 어렵다!
사람들이 안전하다고 믿고 있던 것들이 엉터리임이 밝혀진 것이 비일비재하다.
인간들의 행태란 필요하면 일단 무엇이든 만들어서 사용한다.
그리고 그것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면 그제서야 허둥대기 마련이다.
지구 온난화를 보자.
미국에서 1980년대에 과학자인 전문가가 한 말이다 (PBS 뉴스 프로그램 대담에서).
1980년대 초반은 이산화 탄소 농도 증가 때문에 지구에 온난화가 발생할지 모른다고 우려하는 초창기였다. 이 과학자는 이렇게 말했다.
"지구가 더워지면 바닷물이 증발해서 구름이 많아져고 이 구름이 햇빛을 차단해서
지구로 들어오는 열이 줄어들어서 온난화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그럴듯 하지 않은가? 그러나 현재 상황은 어떠한가? 말이 필요없지 않은가?
그 과학자의 낙관은 여지없이 무너졌다. 온난화의 피해는 막대하다.
어찌보면 광우병의 발병도 비슷한 구조를 갖고 있다.
동물에게 영양분만 주면 잘자라겠지하는 생각에
초식동물에게 동물성 사료를 준 것이다.
생각이 과학적이지 않은가?
그러나 결과는 변형 단백질의 등장이고 광우병이다.
이것이 과학의 모습니다.
우리는 실험한 만큼만, 생각한 만큼만 알고 있다.
또한 우리가 겪지 않은 것, 생각해 보지 않은 것은 모르고 있다.
그런데 도대체 인간이 어떻게 100% 안전을 장담한단 말인가?
따라서 비교적 안전한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30개월 미만의 소를 수입하는 것이 맞다.
인간이 과학을 통해서 안다고 해봐야 별로 아는 것이 없다.
그렇다면 행동도 조심조심해야 한다.
장담하고 오기부리기 전에 돌다리도 여러번을 두드려야 한다.
한국은 과학을 하기에는 적합한 나라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 이유는 우리나라는 인간관계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인간관계를 다른 말로 표현하면 정치일 것이다.
서양인들은 사람을 human-being 즉 하나의 존재로 보고 있다.
그런데 동양에서는 人間이라고 부른다. -즉 사람 사이의 관계라는 것이다.
동양의 유교를 살펴보라. 모든 것이 인간관계에 대한 정의다.
부부간에는, 형제간에는, 왕과 신하간에는, ....
무식한 이야기인지 모르겠으나 과연 동양사상에 자유니 평등이니하는 말이 등장하나?
서양은 인간을 하나의 존재로 보기때문에 자유와 평등이란 개념이 중요해 지는 것같다.
그래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서양인을 볼때 "쌍놈들"이라고 한 것이다.
인간관계의 도의를 모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과학이란 자연 현상에 대한 발견과 분석이다.
그리고 자연 현상은 인간관계에 의해서 변화하지 않는다.
그래서 과학이 서양에서 발전한 것은 아닐까?
이래서 한국의 과학자들은 사회적으로 중요한 사안에 대해서 침묵하는 것은 아닐까?
과학보다 인간관계가 중요하기 때문에...
모난돌이 정에 맞기 마련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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