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절의 글(블랙리스트?)

원전의 안전성

우암(雨庵) 2018. 3. 13. 23:12

2011.03.16 14:16


이번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는

우리에게도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한국에서 원전을 운영하시는 분들은

원전의 안전성을 강조하시고 싶겠지만

인간이 만든 엔지니어링 구조물은

언제나 고장이 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만전을 기하는 마음자세로 임 해야할 것이다.

특히 원전과 같이 위험한 구조물에 대해서는 말이다.

 

이번 사건의 심각성은 이 사건의 구조가

모든 원전에 동일하게 적용 가능하다는  것이다.

연료봉에서 핵분열의 연쇄반응이 발생할 때

이 연쇄반응을 순간적으로 '정지'시킬 수 없으므로

이 때 발생하는 열을 적절하게 지속적으로 제거할 수 없다면

동일한 사고가 어느 핵 발전소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
 
즉 핵 분열이 발생하기 시작한 우라늄 연료는
한번 반응이 시작되면 핵반응이 멈출 때 까지 기다릴 수 밖에 없으며
그 사이에 이번 같은 냉각수 공급 실패가 발생한다면

유사한 형태의 사고가 발생하는 것이다.

 

따라서 천재지변으로 냉각 시스템이 멈추게 된다면

원전 주변은 그야말로 쑥대밭이 될 가능성이 있다.

사용중인 핵연료 뿐 아니라

이미 사용한 핵 연료도 대 재앙의 씨앗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사용후 핵연료 및 핵발전소 부지를

수 백년간 관리를 해야하는 것이다.

그 사이에 이번 일과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으리고

과연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

 

일반적인 공장에서는 시스템 오류의 문제는

돈의 문제, 환경 오염의 문제 등으로

사안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범위에 있게된다.

그러나 핵의 경우에는

방사능 오염의 문제는 그야말로 재앙이 된다.

 

후쿠시마 원전 문제는 이제 불행하게도 재앙 수준으로 가는 것 같다.

pressure vessel의 냉각이 어려운 것 같다.

이대로 가면 melt down으로 연결되고

그 다음은 어찌 될지 아찔하다.

주변은 이미 방사능 오염이 되어서 작업도 쉽지 않다.

바닷물을 헬기로 부어서 식힌다는 소리까지 들리는 것으로 보아서

이젠 거의 마지막 단계에 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안이 없는 것이다. 제어를 상실한 것이다.

 

탄허 스님은 우리나라 불교계에서는 학승으로 이름이 고명하신 분이다.

1983년도에 입적하셨고 많은 수승한 제자들을 키우기도 하셨다.

스님은 수행 정진의 깊이가 남다르셔서인지 예지의 말씀을 많이 남기셨다. 그래서 이번 지진관련해서 인터넷을 찾다 보니까

1975년도에 중앙대학교의 장화수 교수와의 대화에서 다음과 같은 말씀을 하셨다고 한다.

"지진에 의한 자동적인 ‘핵폭발’이 있게 됩니다. 이때는 ‘핵보유국(核保有國)’들이 말할 수 없는 피해를 받게 될 것입니다. 실제로 ‘핵 원자력발전소’들이 자주 방사능이 유출하는 사고를 내고 있어서 앞으로 지구 변동시대에 가장 큰 골칫거리가  될 것입니다. 남을 죽이려고 하는 자는 먼저 죽고 남을 살리려고 하면 자기도 살고 남도 사는 법입니다."

 

우연의 일치 치고는 참으로 놀라운 예측이 아닐 수 없는 이야기다.

1970년대 중반에 과학을 전공하지도 않으신 스님께서

유불선 한학 만을 공부하신 분께서

핵 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물질의 유출사고를 말씀하고 계시지 않은가?

최초의 중대한 원자력발전소 사고인 미국의 쓰리마일 아일랜드 사고도 1979년에 발생한 사건이다.

 

우리는 자중하고 자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