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0.07 10:01
얼마 전에 한 과학자에 의해 '만들어진 신'이란 책이 나와서 논란이 됐다.
그 저자는 무신론자들이 커밍 아웃을 해야 한다고 주장도 한다.
기독교적인 혹은 이슬라믹의 신이란 개념을 전제한다면
즉 인격적인 신을, 인간과 분리된 신을 상정한다면
이러한 논지는 설득력을 갖는다.
내가 아닌 어떤 다른 거대한 힘이 존재해서
내 운명을 좌지우지하다니 이 얼마나 모순덩어리인가?
왜냐하면 전지전능한 신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야 하는데
즉 시간과 공간을 창조한 존재인데
인간의 운명이란 그 시간 공간 안에서 결정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라는 존재'의 자유의지가 신과 양립할 가능성이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보자.
한 사람이 인생에서 중대한 결심을 실행에 옮기려 한다.
그 사람은 이 결정이 자기의 판단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는 그 결정을 실행에 옮겼고
그로 인해 세인으로 부터 비난 혹은 칭찬을 받는다고 하자.
그러나 신은 시간의 처음과 끝을 다 알고 있으므로 이미 그의 결정을 알고 있다.
그렇다면 그가 내린 결정과 행동은 그의 것인가 아니면 신의 것인가?
그의 것이라면
그 결정에 대한 책임은 그가 지겠지만 신의 전지전능은 깨지고,
신의 것이라면
그 결정에 대한 책임은 신에게 있고 인간은 하찮은 꼭두각시에 불과해지는 것이다.
이 경우 인간이란 왜 존재해야 하는지 그 이유도 알 수 없는
불쌍한 신의 장난감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모순이 존재하게 되는 원인은 인간과 신이 다르다는 가정때문이다.
'나는 신이 아니다!'.그렇게 보는 것이 일면 타탕해 보인다.
즉 신은 나 이외의 다른 존재라는 것은 타당해 보이기도 한다.
지금 이 내 몸에서 신성을 느끼기 어렵지 않은가?
난 전지전능하지 않으니까? 난 시공을 초월하고 있지 않으니까....
무신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인격적인)신을 부정하는 사람들은
'신이라는 개념'을 잘못 정의 내린 것에 대해 반발하는 것은 아닐까?
난 공학도로서 20년 넘게 연구를 하고 있지만
과학을 하면 할수록, 아니 주변에 대한 통찰력이 생기면 생길수록
어떤 '큰 흐름'을 부정할 수 없게 된다.
단순하게 식물의 꽃 하나 만을 보자.
세상에는 온갖 다양한 형태, 향 및 색을 갖는 수 많은 꽃들이 있다.
진화를 주장하는 분들은 그것은 진화의 산물이라고 할 것이다.
그런데 과연 어떻게 꽃은 그 방향으로 진화를 했을까?
누가 그 색을 '선택'했고 왜 그 향을 선택했을까?
누가 꽃잎의 수를 그렇게 '선택'했을까?
꽃은 그런 선택을 할 수 있는 의지가 있을까?
진화론의 큰 가정은
생명체가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의사 결정권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 결정에 따라서 유전자를 변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결정권을 갖고 있는 주체는 누구인가?
생명체는 자기가 원하는 방향을 알면 신기하게도 유전자를 '조작'할 수 있다.
즉 생명체는 유전자의 기능적인 역할에 대한 지도를 '직관적'으로 다 알고 있다.
이게 무엇일까?
이것이 신이 아닐까?
이러한 생각은 인간의 꿈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우리는 꿈을 꾼다.
우리는 이것을 단순히 '뇌 혹은 무의식이 만들어낸 단막극'정도로 이해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단막극의 감독은 누구이며, 미술 감독은 누구이고,
음향감독은 누구인가하는 질문이다.
우리의 뇌는 눈을 통해서 빛이 들어오지 않더라도
마치 우리가 생생한 현실을 보는 것처럼 가짜 감각을 만들어 낼 수 있다.
현실과 구분이 안되는 색, 소리, 향기, 맛, 촉감을 가짜로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리고 또한 꿈의 전체 스토리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과연 이것이 무엇의 작용이란 말인가?
요즘은 모방과학이란게 인기가 있다도 한다.
곤충 등의 운동을 관찰해서 로봇 등에 적용하겠다는 시도다.
그 하찮은 잠자리 조차도 그 날개짓은 정교한 과학이다.
아무리 수퍼 컴퓨터가 팽팽 돌아가더라도
인간이 자연을 이해하는 수준은 아직 잠자리 날개짓도 따라가기 어려운 것이다.
잠자리는 어떻게 이런 날개짓을 개발했을까?
날개를 그렇게 움직이는 것이 최적이란 것을 어떻게 알아냈을까?
효율적인 날개짓을 결정한 존재는 누구일까?
생명체가 아닌 물질세계를 보아도 마찬가지 이다.
1000억개를 헤아리는 은하,
우리 은하 안에 존재하는 1000억개의 항성(태양)과 그 행성 및 위성들...
이러한 우주는 하나가 아닐것이라는 개념....(멀티버스, 평행 우주)
빅뱅이 있고, 우주는 팽창하고 140억년이 흐르고 우리는 여기 존재한다.
이것이 기계적인 우연이란 말인가?
이러한 수학으로 표현되는 정교한 질서는 누구의 작품일까?
인간이 어떻게 영혼의 울림을 부인할 수 있을까?
무신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인격적인 신을 부정하는 사람들은
'신이라는 개념'을 잘못 정의 내린 것에 대해 반발하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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