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 가르침

anupassati란?

우암(雨庵) 2015. 11. 5. 09:54

 

니까야를 공부하면서

빨리어를 공부하게 되었다.

 

번역된 니까야를 읽어보면서 이해가 되지 않는 문장 혹은 중요해 보이는 문장은

항상 빨리어를 확인해 보게 되었다.

어떤 경우에는 문장 하나 전체에 나타나는 단어를 '몽조리' 몰라서

그걸 하나씩 다 찾아보기도 했었다. ^^

이런 공부가 가능했던 것은 PECD194 빨리어 사전 덕분이기도 하고

또한 원전 및 번역을 제공하는 싸이트인

https://suttacentral.net/

덕분이다.

 

그런데 빨리어 경전을 공부하면서 느낀 점은

제 착각인지도 모르겠지만

부처님께서 사용하신 단어는 상당히 중의적인 의미를 갖고 있는 것 같다는 말입니다.

처음에는 그러려니하는 생각이었는데

공부를 할 수옥 더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이건 마치 한 문장의 의미를 볼 때,

공부를 할 수록 이전에 알던 내용과는 다른 내용으로 보이는 경우와 같은 것이지요.

나이가 들어 구체적으로 어떤 단어에서 그랬는지는 잊어버렸지만

오늘 생각난 단어를 정리해 볼까합니다.

그 단어가 anupassati입니다.

 

 

anupassati는 일반적으로 [anu-passati]로 분석됩니다.

anu란 '따라가다(along)'이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passati : [dis + a; dis is changed to pas.] sees; finds; understands, 見る; 見出す, 知る

 

다시 말해 anupassati란 '따라 가면서 보다'로 해석될 수 있고

그래서 한문으로는 수관(隨觀)으로 번역이 되었습니다. 이때 隨자는 '따를 수'자 입니다.

 

그런데 제게 좀 엉뚱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anupassati를 an-upa-sati로 볼 여지는 없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의미 'sati를 일으키지(upa) 아니함(부정접두어 an)'으로 볼 여지는 없는가 하는 말입니다.

 

그런 생각을 해 보게 된 이유는

세존께서는 사념처 수행에서 신수심법에 대해서 anupassati를 하라고 알려주신 것인데

anupassati를 과정으로 볼 것이냐 결과로 볼 것이냐의 문제입니다.

 

과정으로 본다는 것은 수관(隨觀)입니다. 생각을 따라가는 것입니다.

신수심법의 대상을 대하면서 생각이 일어나는 것을 따라가서 휩쓸리는 것을 방지한다는 개념입니다.

결과로 본다는 것은 적멸입니다. 생각에서 해방된 것입니다.

수관(隨觀)을 한 결과로 생각이 멈춘 상태에 도달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의 문제는 부처님께서는 선정에 들으셔서도

sati를 하셨다는 표현이 있습니다.

이 부분은 조금 더 찾아본 후에 논리를 전개시켜 보겠습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