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생이란 무엇을 뜻할까요?
우리는 일반적으로 중생이란 단어를 깨닫지 못한 사람을 의미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사전적으로는 다음과 같이 정의 내려집니다.
중생 [sattva, 衆生] (두산백과)
불교에서 인간을 위시하여 생명을 가진 모든 생물을 가리키는 말
중생에서 '중(衆)'자는 무리 중이다. 따라서 '생명을 가진 모든 생물'이란 해석을 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런데 제게는 좀 다른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게는 중생이란 바로 모든 '나'라는 존재
다시 말해서 업의 상속자로서 모든 내 전생을 포함하는 '나'라는 존재로 보입니다.
즉 "내가 살아온 전생 및 현생의 수 많은 역할들이 '중생'이 아닐까?"하는 생각입니다.
衆자의 뜻인 무리란 공간적으로 펼쳐진 동시적인 다양한 존재들이 아니라
시간적으로 펼쳐진 '나라는 존재'의 다양한 모습이란 말입니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이유는 금강경의 이해때문입니다.
금강경의 대승정종분을 보면 다음과 같이 나타납니다.
3. 대승정종분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모든 보살 마하살은 다음과 같이 그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
'알로 태어난 것이나 , 태에서 태어난 것이나, 습기에서 태어난 것이나, 변화하여 태어난 것이나, 형상이 있는 것이나, 형상이 없는 것이나, 생각이 있는 것이나, 생각이 없는 것이나, 생각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닌 온갖 중생(衆生)들을 내가 모두 완전하게 열반에 들게 하리라.
이와 같이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중생들을 열반에 들게하였으나,
실제로는 완전한 열반을 얻은 중생은 아무도 없다. '
왜냐하면 수보리야! 보살에게 자아가 있다는 관념, 개아가 있다는 관념, 중생이 있다는 관념, 영혼이 있다는 관념이 있다면 보살이 아니기 때문이다."
즉 금강경에서 나타나는 중생의 뜻은 다음과 같습니다.
''알로 태어난 것이나 , 태에서 태어난 것이나, 습기에서 태어난 것이나, 변화하여 태어난 것이나, 형상이 있는 것이나, 형상이 없는 것이나, 생각이 있는 것이나, 생각이 없는 것이나, 생각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닌 것' 若卵生 若胎生 若濕生 若化生 若有色 若無色 若有想 若無想 若非有想 非無想
그런데 문제는 모든 중생을 열반에 들게하겠다는 표현입니다.
부처님께서도 부처님 재세 당시에 모든 중생을 열반에 들게하지 못하셨습니다.
그런데 하물며 그 제자들인 우리가 어떻게 '우리가 알고 있는 개념의 모든 중생'을 열반에 들게 할 수가 있겠습니까?
내 한 몸도 추스리기 어려운 우리가 어떻게 모든 중생이란 말을 할 수가 있냐는 말입니다.
그래서 저는 좀 다른 방향으로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즉 중생이란 '깨달음 직전에 숙명통에서 보여지는 나의 전생 및 현생의 삶에서 나타나는 각각의 역할을 뜻하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이것을 다른 말로는 '업'이라고 하지요.
따라서 중생을 열반에 들게 한다는 말은 '나의 모든 전생 및 현생의 업장을 소멸한다는 뜻'이 아닐까 합니다.
금강경으로 다시 돌아가 보면
나에게는 전생이란 다양한 삶의 형태가 있었고
('若卵生 若胎生 若濕生 若化生 若有色 若無色 若有想 若無想 若非有想 非無想')
그 역할에서 겪었던 다양한 사랑과 미움과 갈등과 평화가 있었지만
이제 그 업을 내려 놓으니 그것이 열반이란 것입니다.
열반에 들게 된다면
이제 더 이상 '전생의 내 모습이 혹은 현생의 내 모습'이 내가 아니므로 (無我)
누구도 열반을 얻은 자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열반을 얻은 자에게는
'나라는 생각, 사람이라는 생각, 나의 전생이 있다는 생각, 나의 자아가 있다는 생각'이
(我相 人相 衆生相 壽者相)
없기 때문입니다.
그 전생의 역할이란 모두 '한 생각'이 일으킨 것에 불과한 연기적인 조건지워진 것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이제 그 생각의 불을 끄니 더 이상 나라는 생각이 없고 그래서 열반(nibbāna; 불 꺼짐)에 도달한 것입니다.
이렇게 '나'라는 존재의 불이 꺼진다면
"나라는 불이 꺼짐으로써
'나'라는 존재와 연관된 '업'의 상대방에게도 나와 관련된 불이 꺼지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아직 이 부분은 잘 모르겠습니다.
제 개념으로 금강경을 풀어보니 그 내용이 더욱 명확해진 느낌입니다. _()_
한편 사홍서원도 제 개념을 도입해서 설명해 보니 그 뜻이 쉽게 다가서는 것 같습니다.
사홍서원(四弘誓願)
1. 중생무변서원도(衆生無邊誓願度) : ‘중생이 수없이 많지만 모두 다 건지오리다.’
2. 번뇌무진서원단(煩惱無盡誓願斷) : ‘번뇌가 띠끌같이 많지만 모두 다 끊으리다.’
3. 법문무량서원학(法門無量誓願學) : ‘법문이 한량없이 많지만 모두 다 배우리다.’
4. 불도무상서원성(佛道無上誓願成) : ‘불도가 끝이 없지만 모두 다 이루리다.’
제가 사홍서원을 설명해 본다면 다음과 같습니다.
'나의 전생의 업연이 모두 풀려서
그와 관련된 업장이 소멸되니 모든 번뇌는 사라지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비로서 알게되어
불도를 이루게 된다네.'
3. 대승정종분 大乘正宗分 - 대승의 바른 뜻
불고 수보리 제보살마하살 응여시항복기심
佛告 須菩提 諸菩薩摩訶薩 應如是降伏其心
소유일체중생지류 약란생 약태생 약습생 약화생 약유색 약무색
所有一切衆生之類 若卵生 若胎生 若濕生 若化生 若有色 若無色
약유상 약무상 약비유상 비무상
若有想 若無想 若非有想 非無想
아개영입무여열반 이멸도지
我皆令入無餘涅槃 而滅度之
여시멸도무량무수무변중생 실무중생득멸도자
如是滅度無量無數無邊衆生 實無衆生得滅度者
하이고 수보리 약보살 유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 즉비보살
何以故 須菩提 若菩薩 有我相 人相 衆生相 壽者相 卽非菩薩
사홍서원이 나타나는 경전
사홍서원을 우리는 천수경에서 접하게 됩니다.
저는 그 원문이 무엇일까하고 찾아봤지만 잘 나오지 않더군요.
중국 site이 들어가 보니 다음 두 경전을 근거하는 모양입니다.
1. 大乘本生心地觀經 第7卷
「復次,善男子!一切菩薩復有四願,成熟有情住持三寶,經大劫海終不退轉。云何為四?
一者誓度一切眾生,二者誓斷一切煩惱,三者誓學一切法門,四者誓證一切佛果。
善男子!如是四法,大小菩薩皆應修學,三世菩薩所學處故。
2. 摩訶止觀 第5卷
二發真正菩提心者。 ...... 而今還以愛繭自纏。 癡燈所害。 ...... 思惟彼我鯁痛自他。 故起大慈興兩誓願:「眾生無邊誓願度。煩惱無數誓願斷」...... 我及眾生昔雖求樂不知樂因。 如執瓦礫謂如意珠。 妄指螢光呼為日月,今方始解。 故起大慈興兩誓願:「謂法門無量誓願知,無上佛道誓願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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