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 가르침

마음이란 무엇인가?-심의식

우암(雨庵) 2015. 2. 21. 11:56

마음이란 무엇일까요?


우리는 마음이란 말을 참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지만
그것이 무엇이지 묻게 된다면 참 답하기가 난감해 집니다.


마음을 살펴보는 이유는
이 마음을 수행해서 깨달음에 도달하기 때문에
즉 마음이 수행처이기 때문에
그 작용 및 구조를 명확하게 알아야
수행의 가닥이 잡히기 때문입니다.


니까야에서는 우리가 마음이라고 하는 것을 심의식(citta, mano, viññāṇa)으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해한 심의식은 '정신의 기능적인 작용에 대한 분류가 아닐까?'하는 것입니다.
마음이 작용(意)해서 마음의 상태(心)가 변화하고 그 내용이 쌓인다(識)는 측면에서
의심식의 순서로 설명해 보겠습니다.


의(mano):


마음의 움직임을 표현한 것이 마노입니다.
즉 마노란 대상에 주의를 주는 것이란 뜻이며 주의 대상은 과거, 현재, 미래에 ‘내가’ 관심을 갖고 있는 일들입니다. (manasikāra)
주의를 주게 되는 이유는 이미 형성되어 있는 가치관때문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과거의 경험으로 축적되어 있는 식(viññāṇa)의 경향성(습)인 상 saññā 때문이란 이해입니다.
따라서 그 경향성을 잘 제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무의식적으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을 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방법이 sati(깨어있음, 알아차림)입니다.
이미 갖고 있는 경향성 때문에, 주의를 주게 되다면
문지기(sati)가, 그것을 알아채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알아 채는 것 만으로도 마노의 작용(번뇌)를 가라앉힐 수 있다는 것입니다.
즉 mano(sati)로 mano(번뇌)를 제압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어디(어떤 경험)에서 마음이 움직일까요?
그것은 신수심법에서라고 부처님께서 알려 주셨습니다.
신수심법이란 오온의 색수상식과 짝을 이루는 것 같다.
몸과 느낌, 내 마음에서 작용하는 경향성(습), 판단 등 우리가 일상 생활을 하는 것을 뜻합니다.
따라서 사념처란 일상생활 중에서 우리가 주의를 주는 것을 sati해서 mano의 작용을 잠재우는 일을 하는 것입니다.
결국 사념처 수행이란 mano의 작용을 멈추게 하는 수행입니다.
이 멈춤은 깨어있음으로 가능합니다. 마음을 챙김으로서 가능해 집니다.
따라서 이 수행이 vipassanā 수행이 됩니다. (觀법)
과연 무엇이 무엇을 관하는 것일까요?


한편 mano가 움직여서 대상에 대해서 알게 된 이해가 dhamma입니다.
지금 대상에 대해서 경험한 일의 판단은 뇌에 의해서 일어나는 것입니다. 즉 경험에 대한 가치 판단은 뇌에서 이루어 집니다.
이렇게 경험한 경계에 대해 이해한 가치판단이 dhamma입니다.


그래서 부처님의 dhamma는 법이되지만 중생의 dhamma는 알음알이(잘못된 이해)가 됩니다.
다시 말해 지금 이 순간의 판단 작용이 dhamma입니다.


심(citta):


마음의 상태를 뜻하며, 더욱 자세하게는 mano(意근)의 움직임에 따라서 나타난 마음의 상태입니다.
우리는 마음의 상태를 고요히 해야만 우리 본래 마음자리를 볼 수 있습니다.
citta가 변하는 이유는 우리가 이미 갖고 있는 가치관(습, 아뢰야식)이 우리에게 어떤 것에 주의를 주게 하고
그 주의를 받은 결과가 우리 식에 내재된 판단과 결합해서 새로운 판단을 내려서
우리 마음 상태를 변화시키기 때문입니다.


마음(citta)의 상태는 아래와 같이 16가지로 분류하셨습니다.

- 탐욕에 매인 마음,                                              - 탐욕에서 벗어난 마음,
- 성냄에 매인 마음,                                              - 성냄에서 벗어난 마음,
- 어리석음으로 가득 찬 마음,                                - 어리석음에서 벗어난 마음,
- 위축된 마음,                                                     - 산만한 마음,
- 계발된 마음,                                                     - 계발되지 않은 마음,
- 탁월한 마음,                                                     - 저열한 마음,
- 집중된 마음,                                                     - 집중에 들지 않은 마음,
- 해탈된 마음,                                                     - 해탈되지 않은 마음


우리는 마음 상태를 고요히 하여야 합니다 (Samadhi 삼매 三昧). 즉 생각(manasikāra)을 멈추어야 합니다. 그래야 마음이 고요해지고 비로서 선정에 들 수 있으며 그래서 (그것이 무엇이든) 본래 자성을 볼 수 있게 됩니다.


생각이 멈추기 위해서는 잘못된 가치관이 작용하지 않아야 합니다.
혹은 가치관이 잘못되어 있더라도 그것을 멈추어야 합니다.
우리의 가치관이란 생각이며 개념입니다. 그리고 생각과 개념은 말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따라서 생각의 멈춤, 말과 개념을 떠남이 수행의 요체가 됩니다.
그래야 비로서 이 세상이 무엇인지를 보게되고 그래서 잘못된 견해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되며, 이 때에야 해탈을 할 수 있게 됩니다.
따라서 마음이 고요해지는 공부는 삼매, 혹은 선이며 따라서 samatha(止)수행이란 결국 마음 상태를 조용하게 만드는 수행입니다. 지(止)란 mano가 작용을 멈춘 것입니다. 그래서 citta가 고요해 집니다.


식(viññāṇa):


안이비설신의로 경험한 것과 그 판단 결과가 쌓여있는 것을 뜻합니다.
인생을 경험하면서 쌓여있는 식이 윤회의 주체입니다.
우리는 경험한 것에 대해 가치 판단을 하고 그 것에 머물게 되는데 이 때문에 식에 축적되게 됩니다.
이 축적된 식이 결국 나라는 개체가 있다고 믿게 되는 근거가 됩니다.
이렇게 과거의 경험이 식에 기억으로 쌓여있게 되는 것이 오온을 자아라고 판단하는 이유가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잘못 형성된 자아관 때문에 탐진치가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이 쌓여있는 것이 판단의 근거로 작용해서 어떤 경계에서 기능적으로 작용하는 것이 상 (想 saññā)이라고 저는 이해하고 있습니다.
결국 우리는 수행을 통해서 식을 해체하는 작업(상이 작용하는 것을 멈추는 작업)을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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