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 가르침

소금덩이경

우암(雨庵) 2017. 4. 8. 14:15

오늘은 A3:99 소금 덩이 경(Loaphala-sutta)에 대해서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저는 소금덩이 경을 읽으면서 '이 가르침이 무엇일까?'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소금덩이란 무엇을 뜻하는 비유이며
또한 (기존 한글 번역을 따르자면) '어떤 사람은 약간의 악업을 짓지만  ... 약간의 악행에 대해서도 괴로워한다.'라는 표현이 영 이상했습니다.

윤동주의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라는 싯구가 생각나면서
오히려 나의 작은 실수에도 괴로워하는 모습이
더 양심적이고 더인간적인 모습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장노 장노니게에도 이와 같은 글이 있습니다.

652 오욕을 벗어나 청정하기를 염원하며 사는 사람은 털 끝만한 악도 구름덩이처럼 생각한다.
653 변경(遺境)의, 성벽으로 둘러싸여 안팎으로 수비가 잘 되어 있는 도시와 같이 자신을 지키라. 한시라도 헛되이 보내지 말라.

그래서 우암이 빨리어로 이 경전을 읽어 보니
기존 번역에 문제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우암이 이해한 소금덩어리 경이란

"인과로 드러난 결과에 매달리지 말라!"는 가르침이었습니다.


이 생을 살아가는 '나'라는 존재가 겪는 일에 대해서

수행을 통해서 이 일들이 이 생 만의 일이 아니라 숙세의 인연때문에 오는 것이란 것을 알게되는데,

그 일의 원인도 모르는 무명(無明) 상태에서는,

'현생의 나'라는 기준으로만 판단한다면 매우 짠(괴로운) 것 이라고 하지만

수행을 통해서 그 원인을 알게된다면, 주어진 일에 대해 큰 흐름으로 파악하여 이해를 할 수 있으므로,

비록 괴로운 일이지만 괴롭지 않다고 느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즉 괴로운 일이 내게 발생할 때, 그 것에는 원인이 있음을 알고 의연히 대처하라는 가르침입니다.


소금 덩이의 빨리어는 Loaphala인데,

이를 우암은 "(인과로 드러난) 결과(phala)를 잡지(lo=la) 말라(na)!"로 번역해 보았습니다.


이 경에서 부처님께서는 먼저 댓구를 통해서 요지를 말씀해 주십니다.

그런데 기존 번역에서는 그 댓구의 의미가 명확하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우암이 새로 번역해 보았습니다.


기존 번역

바르지 못한 견해: ‘이 사람이 어떤 업을 지었건 그 업의 결과를 그대로 경험하게 된다.’

바른 견해: 이 사람이 어떤 형태로 겪어야 할 업을 지었건 그것의 과보를 경험하게 된다.’


우암의 번역

바르지 못한 견해: ‘이 사람이 어떤 업을 지었는데, 그는 그 업을 그대로 경험하게 된다.’ (동일한 내용)

바른 견해: '이 사람이 어떤 느껴야 할 업을 지었는데, 그는 그 업을 다른 형태(vipākaṃ, 異熟, )로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우리가 수행을 통해서 청정한 삶을 살게된다면 괴로움을 종식시킬 수 있다고 부처님께서알려주십니다.


즉 만약 준 대로 받는다면 내가 개입할 여지가 없다는 것입니다. 기계적인 것이니까요.

만약 업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고 다른 형태로 겪게 된다면 과보로 경험되지만,

과보를 경험하는 사람이 스스로 수행을 얼마나 하느냐에 따라서

같은 양의 소금이라도 느낌이 달라진다는 가르침입니다.


인과란 결국 "느낌(vedana)"의 문제입니다.


소금이란 결과가 맺혀야 할 원인이 있었다면 소금은 형성됩니다.

그 소금을 괴로움으로 알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소금의 원인을 모른다면 (무명 無明), 대체 어쩌다 내게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지 괴로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몸에 대해, 계행에 대해, 마음에 대해, 반야 지혜에 대해 수행을 했다면, 괴롭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런 수행을 한다면 내가 알고 있는 현생의 내가 더 이상 나의 모든 것이 아니며,

그런 일이 발생한 원인을 알게 되었으므로, 더 이상 괴로움이 괴로움이 아닌 것입니다.

마치 소금 한 웅큼을 지금 내가 나라고 생각하는 작은 그릇에 담아 마시면 몹시 짜지만(괴롭지만),

(수 없이 존재해온 나라는 인연의) 강물에 풀게되면, 그 짠 맛은 희석되어서 느끼지 못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강물도 nadī란 단어를 사용하셨는데

이 단어도 파자를 해 본다면 '둘(dī)이 아니다(na)!'란 의미입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인과로 드러난 결과를 잡지말라!"라는 말씀을

소금덩어리(Loaphala)라는 한 마디로 표현해 주셨다는 겁니다.

"인과로 드러난 결과"란 현생에서 펼쳐지는 내 인생 드라마입니다.


한편 부처님께선 동전(kahāpaṇa)으로도 비유를 해 주시는데 그 화폐라는 빨리어가 재미있습니다.
이를 파자해 보면 작아지는 쪽으로(hāpana) 가는(api) 것(ka)이란 뜻입니다.
즉 돈에 매달린다는 것은 자아에 얶매이는 것이란 의미입니다.

부처님께선 다음과 같은 댓구를 사용하십니다.

paritto appātumo appadukkhavihārī 작은 자, 작은 자아, 작은 자의(무량한) 괴로움으로 머문다.
aparitto mahatto appamāṇavihārī 작지 않은 자, 거대한 자, 무량하게 머문다.

daliddo hoti appassako appabhogo 가난한 자, 작은 자아의, 작은 빛으로 간
aḍḍho hoti mahaddhano mahābhogo 부자(가리워진), 큰 부자(가리워진),큰 빛으로 간

adho :Under, underneath, below, down, low down

이 댓구를 보다 보니, 법화경의 거부장자 비유의 의미가 바로 이 비유에서 왔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지란 작은 나에 얶매이는 자입니다. 우리 중생의 모습이지요.
하지만 인연으로 연결된 나란 모습을 통해서 결국은 이 모든 것이 둘이 아닌 것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본래 부자였다는 것이지요. 착각을 하고 있었을 뿐이란 말입니다.


A3:99 소금 덩이 경(Loṇaphala-sutta)

1. “비구들이여, 누가 말하기를 ‘이 사람이 어떤 업을 지었건 그 업의 결과를 그대로 경험하게 된다.’라고 한다면 청정범행을 닦음도 없고 바르게 괴로움을 종식시킬 기회도 없다.

Yo, bhikkhave, evaṃ vadeyya: ‘yathā yathāyaṃ puriso kammaṃ karoti tathā tathā taṃ paṭisaṃvediyatī’ti, evaṃ santaṃ, bhikkhave, brahmacariyavāso na hoti, okāso na paññāyati sammā dukkhassa antakiriyāya.
santa: [pp. of sammati] 1. calmed; peaceful; 2. tired; wearied. (adj.), existing. (m.), a virtuous man.
Sammati : [v.] ceases; is appeased, ①] 静まる, 寂止す, 休息す, 住む. pp. santa; caus. sāmeti. ② [Sk. śrāmyati śram] 疲れる. ③ [Sk. śamyati śam ②] 働く, 満足する
Mati : [f.] wisdom; idea
okāsa: [m.] room; open space; chance; permission
paññāyati : [pa + ña+ ya] appears; is clear or evident
antakiriyā: [anta+kara+ririya] ending; relief. (anta终极+kiriyā作),【阴】作终极
kiriya : [nt.] action; deed; performance

비구들이여, 누가 말하기를 ‘이 사람이 어떤 업을 지었는데, 그는 그 업을 그대로 경험하게 된다.’

비구들이여, 누가 말하기를 ‘이 사람이 어떤 형태로 겪어야 할 업을 지었건 그것의 과보를 경험하게 된다.’라고 한다면 청정범행을 닦음도 있고 바르게 괴로움을 종식시킬 기회도 있다.

Yo ca kho, bhikkhave, evaṃ vadeyya: ‘yathā yathā vedanīyaṃ ayaṃ puriso kammaṃ karoti tathā tathāssa vipākaṃ paṭisaṃvediyatī’ti, evaṃ santaṃ, bhikkhave, brahmacariyavāso hoti, okāso paññāyati sammā dukkhassa antakiriyāya.

비구들이여, 누가 말하기를 ‘이 사람이 어떤 느껴야 할 업을 지었는데, 그는 그 업을 다른 형태로 경험하게 된다.’

Vipāka :m. [<vi-pac] 異熟, 報, 果報, result; fruition; consequence of one's actions
Pāka : [adj.] cooking; that which is cooked; ripening
Pakka : [pp. of pacati] riped; boiled; cooked; decaying. (nt.) ripe fruit.。
Pakkha :① m. [Sk. pakṣa] 翼(翅膀, wing), 脅(胸部兩側), 側面側翼(flank), 黨派(party), 宗徒(派系, faction), 半(個)月

비구들이여, 여기 어떤 사람은 약간의 악업을 짓지만 그 업은 그를 지옥으로 인도한다. 비구들이여, 그러나 어떤 사람은 약간의 악업을 짓지만 지금 여기에서 다 겪는다(업을 받는다). 그러면 다음 생에는 털끝만큼도 그 과보가 없을 것인데 어찌 많을 것인가?”
Idha, bhikkhave, ekaccassa puggalassa appamattakampi pāpakammaṃ kataṃ tamenaṃ nirayaṃ upaneti. Idha pana, bhikkhave, ekaccassa puggalassa tādisaṃyeva appamattakaṃ pāpakammaṃ kataṃ diṭṭhadhammavedanīyaṃ hoti, nāṇupi khāyati, kiṃ bahudeva.

Appamattaka : [nt.] a trifle.。 [appa+mattā+ka. thīnitea appamattikā]
이 단어가 appam + atta + ka + Pi로 읽을 수는 없을까? 그 의미는 작은 나라는 것의 무엇 등 (pi)으로 읽혀질 여지는 없는가란 말이다.
Appa : [adj.] small; little; insignificant. (nt.), a little
Mattā , (f.), a measure; quantity; moderation; size
tama: [m.; nt.] (mano-group), darkness, ignorance, 闇, 闇黑(암흑)
kata: [pp. of karoti] done; made; finished; fulfilled. (m.), a mat; the cheek
upaneti : [upa + nī + e] brings up; conduces; presents; gives
neti : [ni + a] leads; guides; carries away
tādisa : [adj.] such; of such quality
nanu : [ind.] (particle of affirmation) is it not? Certain; surely nanda : [adj.] rejoicing

2. “비구들이여, 그러면 어떤 사람이 약간의 악업을 짓지만 그 업이 그를 지옥으로 인도하는가?
 비구들이여, 여기 어떤 사람은 몸을 닦지 않고 계를 닦지 않고 마음을 닦지 않고 통찰지를 닦지 않아서 덕행이 모자라고 하찮은 존재가 되어 약간의 악행에 대해서도 괴로워한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사람은 약간의 악업을 짓지만 그 업이 그를 지옥으로 인도한다.
Kathaṃrūpassa, bhikkhave, puggalassa appamattakampi pāpakammaṃ kataṃ tamenaṃ nirayaṃ upaneti? Idha pana, bhikkhave, ekacco puggalo abhāvitakāyo hoti abhāvitasīlo abhāvitacitto abhāvitapañño paritto appātumo appadukkhavihārī. Evarūpassa, bhikkhave, puggalassa appamattakampi pāpakammaṃ kataṃ tamenaṃ nirayaṃ upaneti.
Abhāvita : [na+bhāvita] not developed; not practised
Bhāvita : [pp. of bhāveti] increased; cultivated; developed
Bhāveti : [bhū+ e] increases; cultivates; develops, 增加,培养,发展
paritta: [adj.] 1. small; insignificant; little; 2. protection; protective charm
appātuma: [appa+ātuma]
ātumā :A rare form of attā, Self, body, person, individuality; life, mind soul

이 부분을 읽으면서 항상 의문스러웠던 점은 나의 작은 잘못에 대해서 아파하는 것이 어째서 문제인가 하는 점이었다. 이는 번역(오역)의 문제이다. 몸을 닦고 계를 닦고, 마음을 닦고, 반야 지혜를 닦지 않으니 작은, 작은 나에 함몰되고, 그래서 작은 나로서 괴로움을 경험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람은 사소한 잘못된 업을 지어도 그것이 깜깜한 지옥을 가져오게 된다는 것이다.

비구들이여, ‘어떤 사람은 약간의 악업을 짓지만 지금 여기에서 다 겪는다. 그러면 다음 생에는 털끝 만큼도 그 과보가 없을 것인데 어찌 많을 것인가?’라고 했다. 그러면 어떤 사람이 이렇게 되는가?

 비구들이여, 여기 어떤 사람은 몸을 닦고 계를 닦고 마음을 닦고 통찰지를 닦아서 덕행이 모자라지 않고 위대한 존재가 되고 번뇌가 다하여 한량없이 머무는 자가 된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사람은 아주 작은 악업을 지었지만 지금 여기에서 다 겪는다. 그러면 다음 생에는 털끝만큼도 그 과보가 없을 것인데 어찌 많을 것인가?”

Kathaṃrūpassa, bhikkhave, puggalassa tādisaṃyeva appamattakaṃ pāpakammaṃ kataṃ diṭṭhadhammavedanīyaṃ hoti, nāṇupi khāyati, kiṃ bahudeva? Idha, bhikkhave, ekacco puggalo bhāvitakāyo hoti bhāvitasīlo bhāvitacitto bhāvitapañño aparitto mahatto appamāṇavihārī. Evarūpassa, bhikkhave, puggalassa tādisaṃyeva appamattakaṃ pāpakammaṃ kataṃ diṭṭhadhammavedanīyaṃ hoti, nāṇupi khāyati, kiṃ bahudeva.
pamāṇa : [nt.] measure; size; amount

paritto appātumo appadukkhavihārī 작은 자, 작은 자아, 작은 자의(무량한) 괴로움으로 머문다.
aparitto mahatto appamāṇavihārī 작지 않은 자, 거대한 자, 무량하게 머문다.

3. “비구들이여,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이 물이 조금 밖에 없는 잔에다 소금 덩이를 넣는다 하자. 비구들이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물 잔에 있는 적은 물은 이 소금 덩이 때문에 마실 수 없이 짜게 되겠는가?”
 “그러합니다, 세존이시여.”
 “그것은 무슨 이유 때문인가?”
 “세존이시여, 그 물잔 속의 물이 조금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이 소금 덩이 때문에 마실 수 없이 짜게 되기 때문입니다.”
 “비구들이여,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이 강가 강에다 소금 덩이를 넣는다 하자. 비구들이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강가 강은 이 소금 덩이 때문에 마실 수 없이 짜게 되겠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그것은 무슨 이유 때문인가?”
 “세존이시여, 그 강가 강은 많은 물로 모여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이 소금 덩이로는 마실 수 없이 짜게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Seyyathāpi, bhikkhave, puriso loṇakapallaṃ paritte udakamallake pakkhipeyya. Taṃ kiṃ maññatha, bhikkhave, api nu taṃ parittaṃ udakaṃ amunā loṇakapallena loṇaṃ assa apeyyan”ti? “Evaṃ, bhante”. “Taṃ kissa hetu”? “Aduñhi, bhante, parittaṃ udakakapallake udakaṃ, taṃ amunā loṇakapallena loṇaṃ assa apeyyan”ti. “Seyyathāpi, bhikkhave, puriso loṇakapallakaṃ gaṅgāya nadiyā pakkhipeyya. Taṃ kiṃ maññatha, bhikkhave, api nu sā gaṅgā nadī amunā loṇakapallena loṇaṃ assa apeyyā”ti? “No hetaṃ, bhante”. “Taṃ kissa hetu”? “Asu hi, bhante, gaṅgāya nadiyā mahā udakakkhandho so amunā loṇakapallena loṇo na assa apeyyo”ti.

Kapalla : [nt.] a frying pan; pot-sherd, skull, bowl 움켜쥐는 것(la)으로 향하는(pa) 것(ka)
loṇakapallaṃ 음켜쥐지 말아야 할 것을 움켜쥐게 하는 것으로 향하는 것
paritta: [adj.] 1. small; insignificant; little; 2. protection; protective charm 혹은 나로 향하게 하는 것
udakamallaka: «udaka+mallaka»
udaka : [nt.] water 水
mallaka: [m.] a vessel; a receiver 받는 것이 아닌 것
pakkhipati: [pa + khip + a] puts in; encloses in; throws into
khipati : [khip + a] casts; throws out; sneezes, to discharge, to shoot
amunā ,指示代名词 asu / amu(that,so-and-so)n.s.具
apeyya: [adj.] not drinkable; that should not be drunk, 不可(喝)飲的, 不應(喝)飲的
peyya : [adj.] drinkable. (nt.) a drink
adu : [nt.] (of amu), such and such a thing
nadī, (f.), river, 河, 川, 자유롭게 날지 못함이란 의미 혹은 둘이 아니다의 의미
dī , 1.=fly=飞 2./ dīdī, =shine=发光, ニ, 両

“비구들이여, 그와 같이 어떤 사람은 몸을 닦지 않고 계를 닦지 않고 마음을 닦지 않고 통찰지를 닦지 않아서 덕행이 모자라고 하찮은 존재가 되어 약간의 악행에 대해서도 괴로워한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사람은 약간의 악업을 짓지만 그 업이 그를 지옥으로 인도한다.

비구들이여, 그와 같이 어떤 사람은 몸을 닦고 계를 닦고 마음을 닦고 통찰지를 닦아서 덕행이 모자라지 않고 위대한 존재가 되고 번뇌가 다하여 한량없이 머무는 자가 된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사람은 약간의 악업을 짓지만 지금 여기에서 다 겪는다. 그러면 다음 생에는 털끝만큼도 그 과보가 없을 것인데 어찌 많을 것인가?”

4. “비구들이여, 그러면 어떤 사람이 약간의 악업을 짓지만 그 업이 그를 지옥으로 인도하는가?

 비구들이여, 여기 어떤 사람은 몸을 닦지 않고 통찰지를 닦지 않아서 덕행이 모자라고 하찮은 존재가 되어 약간의 악행에 대해서도 괴로워한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사람은 약간의 악업을 짓지만 그 업이 그를 지옥으로 인도한다.

비구들이여, ‘어떤 사람은 약간의 악업을 짓지만 지금 여기에서 다 겪는다. 그러면 다음 생에는 털끝만큼도 그 과보가 없을 것인데 어찌 많을 것인가?’라고 했다. 그러면 어떤 사람이 이렇게 되는가?

비구들이여, 여기 어떤 사람은 몸을 닦고 계를 닦고 마음을 닦고 통찰지를 닦아서 덕행이 모자라지 않고 위대한 존재가 되고 번뇌가 다하여 한량없이 머무는 자가 된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사람은 약간의 악업을 짓지만 지금 여기에서 다 겪는다. 그러면 다음 생에는 털끝만큼도 그 과보가 없을 것인데 어찌 많을 것인가?”

5. “비구들이여, 여기 어떤 사람은 동전 반개로도 감옥에 가고 동전 한 개로도 감옥에 가고 동전 백 개로도 감옥에 간다. 비구들이여, 그러나 여기 어떤 사람은 동전 반개로도 감옥에 가지 않고 동전 한 개로도 감옥에 가지 않고 동전 백 개로도 감옥에 가지 않는다.

Idha, bhikkhave, ekacco aḍḍhakahāpaṇenapi bandhanaṃ nigacchati, kahāpaṇenapi bandhanaṃ nigacchati, kahāpaṇasatenapi bandhanaṃ nigacchati. Idha, bhikkhave, ekacco aḍḍhakahāpaṇenapi na bandhanaṃ nigacchati, kahāpaṇenapi na bandhanaṃ nigacchati, kahāpaṇasatenapi na bandhanaṃ nigacchati.

aḍḍha , (adj.) 1. opulent; wealthy. (m.) a half, indeed; certainly. (m.) 1. path; distance, 2. time. 半, 一半
kahāpaṇa :m. [Sk. kārṣāpaṇa, BSk. kahāpaṇa] 貨幣, 金貨, 銀貨, 銅貨, 貨幣的單位
api: to, toward
kahāpaṇapi란 작아지는 쪽으로(hāpana) 가는(api) 것(ka)이란 뜻이다. 돈이란 그런 것이다.
hāpana: [nt.] lessening; reduction, 减少,缩小
bandhana: [nt.] bound; fetter; attachment; imprisonment; binding; bondage

비구들이여, 그러면 어떤 사람이 동전 반개로도 감옥에 가고 동전 한 개로도 감옥에 가고 동전 백 개로도 감옥에 가는가? 비구들이여, 여기 어떤 사람은 가난하고 무일푼이고 재산이 없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사람은 동전 반개로도 감옥에 가고 동전 한 개로도 감옥에 가고 동전 백 개로도 감옥에 간다.
Kathaṃrūpo, bhikkhave, aḍḍhakahāpaṇenapi bandhanaṃ nigacchati, kahāpaṇenapi bandhanaṃ nigacchati, kahāpaṇasatenapi bandhanaṃ nigacchati? Idha, bhikkhave, ekacco daliddo hoti appassako appabhogo. Evarūpo, bhikkhave, aḍḍhakahāpaṇenapi bandhanaṃ nigacchati, kahāpaṇenapi bandhanaṃ nigacchati, kahāpaṇasatenapi bandhanaṃ nigacchati.

daḷidda: [adj.] poor; needy; a poor person, 貧的, 窮困的, 乞食 달리다 모자르다 가난하다!
appassaka:[appa+saka] possessing little; poor, 持有一点点,贫穷的
saka : [adj.] one's own. (m.) a relation. (nt.) one's own property, 自分の, 自己の
appabhoga: [appa+bhoga] 贫,
bhoga: [m.] possession; wealth; enjoyment; the coil of a snake, 受用, 富, 財, 財物 빛으로 가다!

비구들이여, 그러면 어떤 사람이 동전 반개로도 감옥에 가지 않고 동전 한 개로도 감옥에 가지 않고 동전 백 개로도 감옥에 가지 않는가? 비구들이여, 여기 어떤 사람은 부자여서 큰 재물과 큰 재산을 가졌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사람은 동전 반개로도 감옥에 가지 않고 동전 한 개로도 감옥에 가지 않고 동전 백 개로도 감옥에 가지 않는다.
Kathaṃrūpo, bhikkhave, aḍḍhakahāpaṇenapi na bandhanaṃ nigacchati, kahāpaṇenapi na bandhanaṃ nigacchati, kahāpaṇasatenapi na bandhanaṃ nigacchati? Idha, bhikkhave, ekacco aḍḍho hoti mahaddhano mahābhogo. Evarūpo, bhikkhave, aḍḍhakahāpaṇenapi na bandhanaṃ nigacchati, kahāpaṇenapi na bandhanaṃ nigacchati, kahāpaṇasatenapi na bandhanaṃ nigacchati.

daliddo hoti appassako appabhogo.
aḍḍho hoti mahaddhano mahābhogo

주목해볼 점은 앞서서 반쪽이라고 번역한 aḍḍha가 여기에서는 부자로 표현된다는 점이다. 이는 앞서 반쪽 번역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비구들이여, 그와 같이 어떤 사람은 몸을 닦지 않고 계를 닦지 않고 마음을 닦지 않고 통찰지를 닦지 않아서 덕행이 모자라고 하찮은 존재가 되어 약간의 악행에 대해서도 괴로워한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사람은 약간의 악업을 짓지만 그 [업이] 그를 지옥으로 인도한다. 비구들이여, 그러나 어떤 사람은 몸을 닦고 계를 닦고 마음을 닦고 통찰지를 닦아서 덕행이 모자라지 않고 위대한 존재가 되고 번뇌가 다하여 한량없이 머무는 자가 된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사람은 약간의 악업을 짓지만 지금 여기에서 다 겪는다. 그러면 다음 생에는 털끝만큼도 그 과보가 없을 것인데 어찌 많을 것인가?”

6. “비구들이여, 그러면 어떤 사람이 약간의 악업을 짓지만 그 업이 그를 지옥으로 인도하는가?
 비구들이여, 여기 어떤 사람은 몸을 닦지 않고 계를 닦지 않고 마음을 닦지 않고 통찰지를 닦지 않아서 덕행이 모자라고 하찮은 존재가 되어 약간의 악행에 대해서도 괴로워한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사람은 약간의 악업을 짓지만 그 업이 그를 지옥으로 인도한다.

비구들이여, ‘어떤 사람은 약간의 악업을 짓지만 지금 여기에서 다 겪는다. 그러면 다음 생에는 털끝만큼도 그 과보가 없을 것인데 어찌 많을 것인가?’라고 했다. 그러면 어떤 사람이 이렇게 되는가?  비구들이여, 여기 어떤 사람은 몸을 닦고 계를 닦고 마음을 닦고 통찰지를 닦아서 덕행이 모자라지 않고 위대한 존재가 되고 번뇌가 다하여 한량없이 머무는 자가 된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사람은 약간의 악업을 짓지만 지금 여기에서 다 겪는다. 그러면 다음 생에는 털끝만큼도 그 과보가 없을 것인데 어찌 많을 것인가?”

7. “비구들이여, 예를 들면 양고기 장사나 양을 잡는 사람은 양을 훔친 자들 가운데 어떤 자는 죽이거나 묶거나 태우거나 하고 싶은 대로 할 수가 있지만, 양을 훔친 자들 가운데 어떤 자는 죽이거나 묶거나 태우거나 하고 싶은 대로 할 수가 없다.
Seyyathāpi, bhikkhave, orabbhiko vā urabbhaghātako vā appekaccaṃ urabbhaṃ adinnaṃ ādiyamānaṃ pahoti hantuṃ vā bandhituṃ vā jāpetuṃ vā yathāpaccayaṃ vā kātuṃ, appekaccaṃ urabbhaṃ adinnaṃ ādiyamānaṃ nappahoti hantuṃ vā bandhituṃ vā jāpetuṃ vā yathāpaccayaṃ vā kātuṃ.

orabbhika: [m.] a dealer or butcher of sheep, [fr. urabbha.]
열등한 승려로 읽어도 된다.
ora: below, inferior, posterior, (para의 반대 말, para는 above)
bhikkhā: [f.] Begging; alms; begged food, boiled rice, food
ghātaka , (m.), one who kills, robs, or destroys, 殺害的, 破壞的
pekkhā: see pekhā, wish, desire, expectation, 観; 観待; 観せ物. 기대
ādiya : [abs. of ādiyati] having taken 食べらるべき, 可食の. ② =ādika 最初の, 初めの. ③ ādiyati の ger. 及び imper
ādiyati: [a + dā + i + ya] takes up; grasps
pahoti : [pa + hū + a] is able, adequate, or sufficient
pabhavati : [pa + bhū + a] flows down; originates, To spring up, arise, originate; to be able
hantuṃ : [inf. of hanati] to kill; to strike
jāpeti : jāpayati jayati (jahāti) の caus. 剝奪刑に処す(박탈), 財産を没収して追放す
jayati : [ji + a] conquers; surpasses

비구들이여, 열등한 승려는 열등한 승려를 죽이는 자이며, 작은 하나인데, 열등한 승려는 주지 않은 자만에 집착해서 죽이고 묶이고 박탈당하고

비구들이여, 그러면 양고기 장사나 양을 잡는 사람은 양을 훔친 자 가운데 어떤 자를 죽이거나 묶거나 태우거나 하고 싶은 대로 할 수가 있는가? 비구들이여, 여기 어떤 사람은 가난하고 무일푼이고 재산이 없다. 비구들이여, 양고기 장사나 양을 잡는 사람은 양을 훔친 자들 가운데 이런 자는 죽이거나 묶거나 태우거나 하고 싶은 대로 할 수가 있다.
Kathaṃrūpaṃ, bhikkhave, orabbhiko vā urabbhaghātako vā urabbhaṃ adinnaṃ ādiyamānaṃ pahoti hantuṃ vā bandhituṃ vā jāpetuṃ vā yathāpaccayaṃ vā kātuṃ? Idha, bhikkhave, ekacco daliddo hoti appassako appabhogo. Evarūpaṃ, bhikkhave, orabbhiko vā urabbhaghātako vā urabbhaṃ adinnaṃ ādiyamānaṃ pahoti hantuṃ vā bandhituṃ vā jāpetuṃ vā yathāpaccayaṃ vā kātuṃ.

비구들이여, 그러면 양고기 장사나 양을 잡은 사람은 양을 훔친 자 가운데 어떤 자를 죽이거나 묶거나 태우거나 하고 싶은 대로 할 수가 없는가?  비구들이여, 여기 어떤 사람은 부자여서 큰 재물과 큰 재산을 가졌다. 비구들이여, 양고기 장사나 양을 잡는 사람은 양을 훔친 자들 가운데 이런 자는 죽이거나 묶거나 태우거나 하고 싶은 대로 할 수가 없다.

비구들이여, 그와 같이 어떤 사람은 몸을 닦지 않고 계를 닦고 마음을 닦고 통찰지를 닦아서 덕행이 모자라지 않고 위대한 존재가 되고 번뇌가 다하여 한량없이 머무는 자가 된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사람은 약간의 악업을 짓지만 그 업이 그를 지옥으로 인도한다. 비구들이여, 그러나 어떤 사람은 몸을 닦고 계를 닦고 마음을 닦고 통찰지를 닦아서 덕행이 모자라지 않고 위대한 존재가 되고 번뇌가 다하여 한량없이 머무는 자가 된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사람은 약간의 악업을 짓지만 지금 여기에서 다 겪는다. 그러면 다음 생에는 털끝만큼도 그 과보가 없을 것인데 어찌 많을 것인가?”

8. “비구들이여, 그러면 어떠한 사람이 약간의 악업을 짓지만 그 업이 그를 지옥으로 인도하는가?
 비구들이여, 여기 어떤 사람은 몸을 닦지 않고 계를 닦지 않고 마음을 닦지 않고 통찰지를 닦지 않아서 덕행이 모자라고 하찮은 존재가 되어 약간의 악행에 대해서도 괴로워한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사람은 약간의 악업을 짓지만 그 업이 그를 지옥으로 인도한다.

비구들이여, ‘어떤 사람은 약간의 악업을 짓지만 지금 여기에서 다 겪는다. 그러면 다음 생에는 털끝만큼도 그 과보가 없을 것인데 어찌 많을 것인가?’라고 했다. 그러면 어떤 사람이 이렇게 되는가? 비구들이여, 여기 어떤 사람은 몸을 닦고 계를 닦고 마음을 닦고 통찰지를 닦아서 덕행이 모자라지 않고 위대한 존재가 되고 번뇌가 다하여 한량없이 머무는 자가 된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사람은 약간의 악업을 짓지만 지금 여기에서 다 겪는다. 그러면 다음 생에는 털끝만큼도 그 과보가 없을 것인데 어찌 많을 것인가?
비구들이여, 누가 말하기를 ‘이 사람이 어떤 업을 지었건 그대로 그 업의 결과를 경험하게 된다.’라고 한다면 청정범행은 닦음도 없고 바르게 괴로움을 종식시킬 기회도 없다. 비구들이여, 누가 말하기를 ‘이 사람이 어떤 형태로 겪어야 할 업을 지었건 그것의 과보를 경험하게 된다.’라고 한다면 청정범행을 닦음도 있고 바르게 괴로움을 종식시킬 기회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