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인생

우연 - 현대인의 오류

우암(雨庵) 2016. 3. 12. 12:52

우암은 과학자입니다.

동시에 불교로 '인생의 문제를 풀어보고자' 많은 공부를 했습니다.


그래서 도달한 결론이

나라는 존재는 혹은 생명체는 '우연히' 생긴 것이 아니란 것입니다.

(그리고 그 내용이 불교의 연기법입니다.)


왜 그렇게 생각할까요?


그 이유는 귀납법적인 결론 때문입니다.


우암은 재료공학을 전공했습니다.

재료공학이란 물질들의 성질을 공부해서

'왜 그런 일이 발생했는지?' 혹은 '어떻게 그런 일을 만들 수 있는지?'를 공부하는 학문입니다.

재료 공학을 공부하는데는 일정 부분 수학이 이용되기도 하지만 그 보다는 개념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왜냐하면 이미 틀이 잡힌 주어진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라 미지의 새로운 변수들을 찾아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수학이 별로 많은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다시 말해 사람이 갖고 있는 재료 공학 지식이 수학으로 풀 만큼 정교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고

재료의 특성이란 수학으로 표현하기에는 매우 복잡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재료공학을 전공한 사람들은 어찌 보면 이과에서도 많이 문과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개념을 많이 이용하다보니 '정치적'이기도 합니다.

아마 통계를 내 보면 공학 박사 중에 혹은 공대 교수들 중에 보직에 많이 오르는 분들은 재료공학도 출신이 많을 겁니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우암의 '감' 입니다.)


이런 배경을 갖고 있는 우암이 바라다 본 세간의 견해 중 가장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인간 혹은 생명이란 존재가 우연히 태어났다는 것입니다.


우암은 인간 혹은 생명이란 존재가 인과의 결과라고 확신합니다.


이런 결론은 귀납적인 결론입니다.

거의 40년 전에 고등학교 수학시간에 배운 '귀납법'을 이렇게 사용하게 될 줄은 몰랐네요!^^

귀납법이란 세상에서 무수히 많은 예가 예외없이 동일한 하나의 결과를 보여준다면

나머지 것도 그렇게 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암은 재료 공학을 하면서 끊임없이 '왜?'라는 질문을 던지며 살아왔습니다.

그리고 인생의 후반기로 접어드는 지금은 제 인생에 대해서 '왜'라는 질문을 하고 있습니다.


먼재 재료에 대해서 말씀을 드려 보면

재료에서 어떤 현상이 일어났을 때, 거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단지 그 현상이 너무 많은 변수를 갖고 있어서 또한 그 변수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synergism)

사람들이 그걸 알아내기가 어려울 뿐입니다.

하나의 변수를 찾아냈다고 해도 그것은 종속된 변수일 가능성이 높기때문에

특수한 경우의 특수해이지 일반화되기는 쉽지 않은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이렇게 인간이 그 원인을 찾기는 쉽지 않아도

재료에서 나타나는 현상에는 언제나 변함없이 원인이 있을 수 밖에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시야를 넓혀서 과학이란 측면에서 보아도

모든 현상에는 다  원인이 있을 수 밖에는 없다는 것을 가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찾아가는 것이 바로 과학입니다.


이것은 인간 관계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맺는 인간관계도 수학적으로 표현되지는 않지만

결국은 '밀당(작용 반작용)'으로 연결되어 있는 인과 관계 속에 있습니다.





그렇다면 생명체라는 존재가 우연히 어느날 갑자기 뿅~ 나타났다는 것은 어떨까요?


어떤 분은 DNA가 그 역할을 하는 것이란 말씀을 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즉 우연이 아니라는 말을 그렇게 표현하신 것이죠.

이런 분들이 갖고있는 생각은 우리가 '자아'라고 부르는 정신 현상이 물질에 종속되어 있다고 보는 견해입니다. 즉 유물론적인 견해입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은 경우를 우리는 종종 접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보자면 우암의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할머니께서 '진오기 굿'이란걸 하자고 하셨답니다.

할아버지의 영혼을 극락으로 인도하는 굿이었던 모양입니다.

진오기 굿을 하던 도중 우암 할아버지의 혼이 그 무당에게로 들어와서

우암의 아버지께 생각지도 못했던 땅 문서 이야기를 해 주셨다고 합니다.

'그 문서를 왜 처리하지 않고 있냐?"하고 물으셨다고 합니다.

우암의 아버님은 무당이라면 질색 팔색을 하시던 분이셨는데

(당신의 젊은 시절, 집에서 굿하는게 보기 싫으셔서 식칼을 들고 무당을 쫗아내셨다고 합니다.^^)

그 순간 완전히 충격을 받으셨다고 합니다.


만약 정신현상이 물질에 종속된 것이라면 어떻게 정신현상이 내 몸을 벗어나서

내 감각기관의 범위를 벗어난 일들을 알 수 있을까요?


또 하나의 예를 들어보면 우암의 아내가 첫 아이를 미국에서 낳았는데

미국에서 애를 낳는 순간 장모님께서 미국 집으로 전화를 하셨다고 합니다. (한국 시간으로 새벽 2시반인가 3시 반인가 그랬는데요.)

애를 낳는 순간을 어떻게 지구 반대 쪽에서 '우연히' 아실 수 있었을까요?


사실 정신이 물질을 뛰어 넘는 예는 어찌 보면 굉장히 많습니다.


이런 예가 있는데도 정신 현상이 물질에 종속되어 있다고 볼 수 있을까요?


과학에서는 한 가지 틀린 것을 찾아냄으로써 그 이론 자체가 잘못된 것임을 증명하기도 합니다.

우암은 평생을 이런 논리 전개를 했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하나의 가설에 대해 수 많은 예가 그 이론과 맞지 않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면 그건 잘못된 이론이겠죠.


따라서 우암이 판단해 보기에는 정신현상이 물질에 종속된 것이라는 가정은 잘못된 것입니다.

정신현상과 물질 현상이란 아직도 인간이 이해하기에는 매우 복잡해서

그저 '우연'이란 말이 적용될 수 있을 뿐이라고 우암은 판단합니다.


그리고 2600년 전에 수행을 통해서 그 관계를 명확하게 보신 분이 부처님이시구요.

그래서 이러한 생명 현상을 정신적인 측면에서 공부해 가는 것이 바로 불교 공부이자 수행입니다.


우암도 인생을 살아가다 보니 상처 투성이이고 괴로움에 직면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인생에서 추구했던 모든 것이 고(苦)일수 밖에 없음으로 드러나면서 부처님 가르침이 더욱 선명해졌습니다.

사성제인 괴로움 - 괴로움의 발생 원인에 대해서는 많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괴로움의 소멸 및 괴로움의 소멸로 가는 길인 팔정도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우암은 전생을 확신합니다.

그것이 있지 않고는 현생의 초기 조건(어떤 조건을 갖고 태어나는 지)을 설명할 수 없습니다.

또한 현재 중생의 삶을 (개념에 속박되어) 산다면 당연히 내생이 있을 것입니다.


제 눈 앞에서 펼쳐지는 모든 것에서 인과법칙이 정연하게 펼쳐지는데

어떻게 '나라는 존재'만이 예외일 수 있겠습니까? 생명만이 예외일 수 있겠습니까?

귀납적으로 보면 '나만이 예외'라는 것은 틀린 이론일 것입니다.

단지 현대인들이 그 현상을 잘 알지 못할 뿐일 것입니다.


DNA, 상대성 원리, 물질... 이런 것들의 근원을 우리는 모릅니다.

부처님께서는 이런 것의 근원을 찾는데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 하셨습니다.

왜냐하면 내 인생 괴로움의 문제와 그 근원과는 아무 관계가 없기 때문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오로지 사성제(四聖諦 4가지 성스러운 진리; 고-집-멸-도)에 집중하라고 알려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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