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 가르침

선정만으로는 고멸(nirodha)은 없다!?

우암(雨庵) 2015. 7. 15. 21:02

경전을 읽다가 선정을 경험하더라도

Nirodha(고)를 모르면 다시 윤회를 한다는 말씀이 있는 것 같아서

소개를 해 봅니다.

 

 

S5:6 짤라 경

 

색계에 도달한 존재들과

무색계에 확고한 존재들도

괴로움의 소멸을 꿰뚫어 알지 못하기 때문에

다시 태어남[再生]으로 돌아오도다.

 

Ye ca rūpūpagā sattā,
ye ca arūpaṭṭhāyino;
Nirodhaṃ appajānantā,
āgantāro punabbhavan

 

rūpūpaga [rūpa+upaga]

upaga : [adj.] (in cpds.) going to; reaching; coming into; being at; producing

hāyī : [adj.] standing. (in cpds.), being in a state of; lasting

āgantāro = ( āgantar + āro ) āgantar:m. 來者, 歸來者

puna : [ind.] again

 

 

 

이 내용은 세존께서 처음에 선정 수행을 할 때,

알라라 깔라마, 웃다까 나마붓따의 무색계 선정에 만족하시지 못하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즉 선정 만으로는 고멸이 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색계 선정에 들어가고 (색계에 도달한 존재들과)

무색계 선정에 들더라도 (무색계에 확고한 존재들도)

입정에서는 고멸이 되지만 출정에서는 고멸이라는 큰 변화가 없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다시말해서 선정만으로는 '일상생활에서 고멸이 없다'는 문제점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선정 뿐 만 아니라 일상생활등 언제나 고를 멸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그 방법이 팔정도라는 겁니다.

정견을 세우고

신구의로 바른 생활을 하며 (정사유-정어-정업-정명)

선정에 드는 것입니다. (정정진-정념-정정)

 

이렇게 되어야 입정에서든 출정에서든 괴로움에서 풀려나는 것이라는 말이죠.

 

글을 쓰다가 더 생각이 난 것은,

욕계를 벗어나고 (몸이 나라고 생각하는 감각적인 즐거움의 추구를 벗어나고)

색계를 벗어나고 (가치판단의 습이 작용하지 않는 (Sanna를 벗어난) 세계도 넘어서고)

무색계 조차 벗어나라. (선정의 세계마저 벗어나라)

이런 말씀이 아니었을까?

 

벗어난다는 것은 나의 것(욕계), 나(색계), 나의 자아(무색계)에서 풀려나는 것.

(netaṃ mama, nesohamasmi, na meso attā)

 

그래서 팔정도를 통해서 고멸을 시켜야 즉 바른 견해, 바른 신구의, 그리고 바른 선정을 통해야 비로서 완벽하게 고멸이 이루어짐을 알려주신 것이라는 겁니다.